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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별난 스포츠 사랑 … ‘스포츠선진도시’ 초석 다져

기사승인 2017.11.06  16:5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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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제시 체육회 릴레이 인터뷰: ① 권민호 거제시장

거제시는 해양관광도시이자 동계전지훈련메카로서 스포츠 저변확대를 위해 여러 가지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통합되면서 스포츠 주도권 다툼이 치열해 지고 있다. 하지만 거제시는 든든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노하우와 한발 앞선 대처로 앞으로도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을 주도하는 선진도시자리를 굳건히 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회원 199명, 가맹단체 42개. 올해로 창립 22주년을 맞는 거제시체육회의 규모다. 흔히들 시․군․구에서 ‘생체’로 불리는 생활체육회와 ‘학교체육‘인 엘리트체육이 통합한 거제시체육회 조직이다.

통합거제시체육회 제1대 회장인 권민호 회장(거제시장)은 초․중 시절 중장거리 운동선수로 활약하며 축구, 테니스 등 안 해본 운동이 없는 만능스포츠맨으로 40대 초반에 동아대 대학원 박사과정서 운동 강도에 관한 연구논문을 통과해 1996년 이학박사 학위를 받아 전문체육인의 바탕을 마련했다. 이후 도의원을 거쳐 지난 2010년 거제시장에 당선됐고 4년 후 재선됐다.

시정을 이끄는 동안 비서진을 줄여 각종현장에서 수행 비서를 대동하지 않았다. 기존 시장집무실을 시민에게 내주기도 했다. 또한 경차를 직접 몰고 출퇴근 했다. 특히 서울출장 때는 심야버스를 이용하며 터미널 인근찜질방을 숙소로 이용했다. 앞서 도의원 시절에는 경상남도생활체육회 축구연합회장을 역임하며 경남FC프로축구팀 창단의 일등공신으로 인정받을 만큼 도내에서도 ‘힘 있는 실세’로 통하는 그는 거제시 체육회장취임 일성으로 “공공스포츠클럽 활성화와 학교체육진흥”을 천명한 바 있다.

이에 오는 6일 장목면 드비치GC에서 열리는 ‘2017 거제시장배 골프대회’ 준비를 하고 있는 권민호 거제시체육회 회장(현 경남레슬링협회장)을 만나 인터뷰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체육을 정의한다면.

“우리나라는 명실공히 세계 10대 ‘스포츠 강국’이다. 이제는 스포츠 강국을 뛰어넘어 ‘스포츠 선진국’으로 가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체육정책은 과거에는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해 국가위상을 높이고 국위를 선양하는데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국가 체육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국위선양’보다는 ‘국력배양’에 역점을 둬야 한다. 생활체육을 통해 국민의 건강지수가 높아지면 그것은 곧 국가의 든든한 힘이 된다. 생활체육이 활성화 되면 선수자원이 풍족해져 엘리트체육의 저변도 확대될 것이다.”

-도의원 시절 경남FC프로축구단 창단 일화를 들려달라.

“그 시절 제7대 도의회 경제환경문화위원회 후반기 상임위원장으로서 프로축구단을 창단하는데 도민의 혈세보다 기업의 후원을 받는 게 좋다는 생각으로 적극적으로 발로 뛰었는데 결국 40억 원을 기업에서 지원 받는 성과를 거뒀다. 지금 생각하면 집행부를 견제하지 않았다면 안 되는 일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역점을 두고 추진했던 체육 사업이 있다면?

“탁구․야구경기장 개장을 비롯해, 각종 전국대회 유치, 여자씨름단 창단, 일운․하청․장승포운동장 건설사업, 스포츠파크 확장, 체육시설 용지확보, 균형 있는 스포츠인프라구축 등도 있지만 50년 전통의 도민체전이 대회를 희망하는 개최지가 없어 존폐기로에 서 있던 와중에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제51회 도민체전을 유치해 성공을 거뒀고 대회경비를 제하고 남은 잔여금 20억을 들여 독봉산웰빙공원에 롤러스케이트장을 만든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어려운 시기에 여자씨름단을 창단하셨는데 결단을 내린 배경과 보람은?

“한때 명절이면 구름 같은 관중을 유지하던 인기종목인 민속씨름이 이제는 여자씨름이 대세라고 생각했다. 여자씨름단창단과 더불어 선수들이 TV화면으로 중계되면서 거제시의 브랜드와 지역특산품이 홍보되고 관광객 증대에도 큰 몫을 차지할거라고 믿었다. 그리고 거제면이 고향인 호주천하장사 출신 윤경호 감독을 비롯해 이만기 스승인 황경수 감독, 이준희 천하장사 등 많은 씨름인들이 창단에 힘을 실어주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정지원 선수가 창단 6개월 만에 구례여자천하장사대회에서 천하장사를 차지하면서 힘들고 지쳐있던 거제시민에게 희망바이러스를 선사했다고 본다”
 

-거제시체육회 회장으로 취임한지 벌써 7년이 지났는데.

“통합체육회가 출범한지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 타 시․군 상당수가 양대 협회의 잡음으로 갈피를 못 잡고 있는 동안 다행스럽게도 우리시는 체육인들이 단결, 협동정신을 발휘해 제게 힘을 실어주셨다. 26만 거제시민과 체육인 그리고 생활체육동호인 여러분들께 부족한 제가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의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며 국민들의 기대와 열망에 부응하기 위해 남은 임기동안 거제체육을 한 차원 높이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시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생활체육을 즐길 수 있는 스포츠 환경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체육은 단순한 스포츠 활동이 아니라 선진복지도시를 가늠하는 바로미터이다. 교육권이나 노동권처럼 시민이 마땅히 누려야 할 기본 권리이자 지방정부와 사회가 무한 지원해야 할 복지수단인 것이다. 저는 모든 시민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품격 있게 운동을 즐길 수 있도록 국회와 정부, 시의회, 유관단체와 유기적으로 협력해 ‘스포츠 기본권’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넓혀 나갈 것이다. 그리고 제도적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은 보완해 나갈 것이며 시민들의 요구 수준에 맞게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스포츠 선진도시’로 가는 초석을 다져 나가겠다.”

-남은 임기동안 특별히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자 하는 정책을 꼽는다면.

“첫째, 공공스포츠클럽을 육성하겠다. 공공스포츠클럽을 육성해 스포츠시스템의 선진화를 이루고자 한다. 스포츠클럽은 특정종목 중심의 동호회가 아니다. 공공체육시설을 기반으로 3대가 어우러지고 다양한 종목이 공존하는 지역스포츠 활동 자치조직이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스포츠클럽이 정착돼 있다. 독일의 경우 각종스포츠클럽에서 다양한 사회네트워크가 형성되고 있으며, 일본도 종합형 지역스포츠클럽이 활성화되어 어린이로부터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전 연령대가 함께 운동을 즐기는 시스템으로 발전하고 있다. 우리 거제시도 경제적 부담 없이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그것은 거제시 체육회 산하 18개 면․동 체육회를 지역거점형 종합스포츠클럽으로 전환하고, 그 틀 속에 42개 동호인클럽을 포함시켜서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거제시 체육회는 올해 총 5억5800만 원을 지원해 공공스포츠클럽을 운영한다. 올해 공공스포츠클럽운영 실태를 분석해 내년에는 더욱 내실을 기하고 연차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 둘째, 학교체육을 활성화 하겠다. 학교체육과 생활체육을 유기적으로 연계하여 건전한 청소년 여가문화를 확산시키겠다. 체육활동은 자라나는 어린이, 청소년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교육기능을 한다. 최근 학교폭력이나 왕따니, 게임중독이니 하는 청소년 문제가 사회적 이슈인데, 입시위주의 그릇된 교육문화로 인해 이런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학교체육수업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인성교육보다는 교과 위주의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한, 청소년 비행문제는 쉽게 근절되지 않을 것 같다. 운동이야 말로 청소년들에게 건전한 여가문화를 제공해 심신이 조화를 이룬 동량을 만드는 최고의 수단이다. 정부와 교육기관, 체육 유관단체와 중지를 모아 학교체육 구업을 정상화시켜 나가겠다. 방과 후 체육활동과 학교스포츠클럽을 활성화하는데도 심혈을 기울일 생각이다. 최근에 댄스스포츠에 푹 빠진 거제여상 이규호 교사와 여고생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땐뽀걸즈’가 탄생된 것도 이와 같은 취지다. 셋째, 소외계층지원 사업이다. 생활체육의 기본정신은 SPORTS FOR ALL, 즉 ‘우리 모두를 위한 스포츠’이다. 저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불우아동, 장애인, 어르신들, 다문화가족 등 사회적 약자들과 체육소외계층들을 위해 ‘생활체육지도자배치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 불우아동을 대상으로 스포츠스타가 직접 스포츠의 즐거움을 전하고 있는 ‘행복 나눔 생활체육교실’도 연차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 스포츠스타 인적네트워크를 활용해 소외계층에 스포츠 재능기부를 할 수 있도록 적극 권장해 나갈 것이다.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원도 강화하겠다. 거제시체육회는 올해 다문화가정 자녀들과 결손자녀들이 어우러지는 생활체육체험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다문화가정 생활체육켐프도 폭넓게 운영할 방침이다.”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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