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수자 측, 이달 초 별도 법인 설립 이어 1차 중도금도 제때 내
인허가 취소 위기에 몰렸다가 극적으로 재추진 불씨를 살린 학동 케이블카 사업이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애초 사업자(거제관광개발)로부터 땅과 사업권을 건네받기로 한 쪽(동일삭도 대표)이 최근 케이블카 사업을 도맡을 새로운 법인을 세운 데 이어 제날짜에 중도금(1차)도 내는 등 관련 절차가 정상적인 흐름을 보여서다.
거제시는 지난 9월 말 거제관광개발(주)와 80억 원에 학동 케이블카 사업을 둘러싼 토지와 권리를 팔고 사기로 계약한 동일삭도(주) 측이 이달 초 별도 법인인 거제케이블카(주)를 설립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앞으로 이 회사가 최초 사업자였던 거제관광개발을 대신해 케이블카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법인 등기부를 보면 거제케이블카는 자본금 30억 원(1주당 1만 원) 규모로 지난 2일 세워졌다. 관광궤도업을 비롯해 케이블카 시설 및 부대시설 운영 사업, 케이블카 부대시설 임대 사업 등을 목적으로 하는 회사다. 동일삭도 이승근 대표가 이 회사 대표이사로 돼 있다.
회사 설립 후 사업권 매매에 따르는 중도금도 냈다. 시 전략사업과는 매매 계약 때 1차 중도금을 내기로 약속한 날짜인 지난 13일 15억 원이 들어왔다고 전했다. 계약 당일 시에 계약금(8억 원)을 예치했고, 따로 회사를 만든 데 이어 중도금까지 제때 내면서 사업 추진 전망이 한층 밝아진 셈이다.
거제케이블카 측은 오는 30일 2차 중도금을 내고, 12월 말쯤 잔금을 치르기로 협의했는데, 이 시기를 앞당겨 정산할 예정으로 알려진다. 또 케이블카 일부 노선과 주차장 등의 기존 설계 변경 여부를 관계 기관과 협의한 뒤 내년 상반기에 착공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학동 케이블카 사업은 지난 2015년 8월 말 착공식 후 사업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며 장기간 지지부진했다. 그 이듬해 3월과 5월, 6월 등 세 차례나 착공 기한이 연장되자 결국 공동 시행자인 시가 나서 사업시행자 지정 및 실시계획 인가 취소 절차를 밟는 등 우여곡절이 적잖았다.
이동열 기자 coda2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