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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2018

기사승인 2018.01.12  15: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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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한숙 /거제문인협회 회장

   

해넘이도 해맞이도 끝나고 1월도 다시 중순을 넘어서고 있다. ‘축제’라는 미명아래 장승포항에서 쏘아올린 크고 작은 불꽃들도 사그라진 지 오래다. 가는 세월도 오는 세월도 우리가 붙들 수 있는 것이 아닌 모양이다. 그저 불꽃으로 타올랐던 순간들만 흔적처럼 남아있을 뿐이다.

이렇듯 우리가 기억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순간적이다. 불꽃처럼 왔다가 불꽃처럼 사라지는 일이 허다하다. 오고 가는 삶 또한 마찬가지이다. 사람마다 선택할 여지가 다른 것처럼 제각기 다른 불꽃을 터뜨린다. 축포를 쏜다고 해도 그때마다 불꽃으로 승화되는 것은 아니다. 불꽃을 터뜨리기는커녕 연기만 무성할 때도 있다. 때로는 잘못된 선택인 양 돌이킬 수 없는 우(愚)를 범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선택’이란 우리네 삶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눈에 보이는 것만 선택하는 것은 아니다. 보이지 않는 것까지도 속속들이 들여다보게 한다. 때로는 어떤 상황에 따라 생겨나는 변수도 감안한다. 이를 통해 허울뿐인 허수를 솎아내기도 한다.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대통령을 선출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리는 6.13 지방선거를 통한 ‘선택’을 해야 하는 중요한 기로에 놓여있다. 사람을 놓고 사람을 뽑기 위한 지난한 과정 속에 있다. 자신을 대신해 민의를 대변할 도지사도 뽑아야 하고, 시장도 뽑아야 한다. 그런가 하면 시의원들도 여럿 뽑아야 한다.

대의민주주의(代議民主主義)의 가장 근본은 선거나 투표를 통해 국민의 뜻을 표시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소중한 한 표를 통해 주권을 행사해야 한다. 민의를 가장 잘 반영할 수 있는 사람을 뽑는 일이 그것이다. 이러한 선택은 언제나 표심으로 확인되지만, 자신의 뜻과 전혀 다른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결과에 승복하고 존중해야 한다. 선거를 통해 정권이 바뀌는 것처럼 야당이 여당이 되고, 여당이 야당이 되는 현상도 즐비하다. 이는 새로운 변화를 갈구하는 민심의 뒤섞임이 아닐 수 없다. 변해야 살 수 있는 것처럼 시류의 변화도 좇아야 한다. 그래야만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도 열릴 터이다.

선거의 판세가 무시로 뒤바뀌는 가운데 저마다의 의식도 달라지는 양상이다. 우리 지역, 거제도 이러한 사정과 다르지 않다. 시류의 변화를 감지한 정치인들이 지방선거를 대비해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조선업종 장기불황으로 살얼음 같은 나날을 딛고 사는 사람들의 표심을 일찌감치 겨냥하는 눈치이다.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은 거제사람들은 실의에 빠진 지 벌써 오래인데, 여전히 제 잇속만 챙기고 있다. 민심이 바닥을 쳤는데도 살피기는커녕 뜬구름과 같은 공약을 일삼는다.

돌아다보면, 우리 주변에 그런 사람들과 궤를 함께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때로는 먹이 사슬에 얽매인 채 선거판에 기웃대는 사람들이 줄을 잇는다. 이 모두 생존경쟁으로 치닫는 행보일 터 선거철마다 나타나는 기현상임을 부인할 수가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런저런 선택의 중요성을 절감한 채 스스로에게 경종을 울린다. 이는 민의를 대신할 진정한 일꾼을 선택하기 위한 속울음과도 같다. 행여 판세가 뒤집어지는 순간엔 가장 먼저 요동칠 사람이 우리들 자신임을 익히 알고 있는 까닭이다.

따라서 우리는 지금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 우리를 대신해 민의를 대변할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 무엇을 선택하든 누구를 선택하든 그것은 개인의 자유이다. 그렇지만 속임수가 판을 치는 선거판에서는 허튼 생각일랑 버려야 한다. 자칫하면 발을 헛디뎌 허방에 빠질 수가 있으니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개개인의 주체성을 가지고 선택에 대한 판단의 여지를 남겨야 한다. 무엇을 지향하는가에 따라 선택의 여지도 달라지지 않겠는가.

그러므로 다가오는 6.13 지방선거에서는 반드시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 사람을 선출해야 한다. 이들은 곧 국민을 두려워하는 사람이다. 나라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듯이 나라의 주인도 국민임을 알고 있다. 다시 말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는 우리가 곧 주인이라는 이야기이다. 이런 점을 감안해 선거에 임한다면, 반만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나라가 ‘나라답지’ 못할 리가 없다. 주권을 상실한 것도 아니고, 대의민주주의가 실종된 것도 아니라는 점에서다.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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