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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땅에서 하늘을 만나는 '거제관광모노레일'

기사승인 2018.03.03  17:2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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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영민의 풍물기행(128)

지난 2월 9일 ‘거제관공모노레일 준공식’ 이후 1달 만에 다시 계룡산을 찾았다. 혹한의 겨울 추위도 어느 듯 살며시 꼬리를 감추고 봄이 찾아왔다. 파란 하늘엔 솜사탕 같은 뭉게구름이 두둥실 떠다닌다. 여행하기 딱 좋은 날씨다. 오늘같이 좋은날 모노레일을 타고 푸른창공을 솟아올라 저 멀리 우주여행을 떠나면 얼마나 좋을까? 어릴 적 만화주인공 같은 엉뚱한 상상을 해본다. 다행히 이곳 거제엔 우주로 떠나는 은하철도는 없지만 대신 계룡산을 가로지르는 하늘열차가 있다.

2018년 2월 첫 시험운전을 시작한 ‘거제관광모노레일’은 우리나라 최장거리 왕복 3.54km를 자랑하며 포로수용소유적공원 남동쪽에서 북서쪽을 가로지르며 최첨단 자동화시스템으로 운영된다.

거제 계룡산은 거제 본섬 한가운데 우뚝 솟은 명산이다. 해발 566m로 꼭대기에는 의상대사가 절을 지었다는 의상대 터가 있다. 1688년(숙종14년)에 현령 김대기가 산허리로 가로지르는 길을 개설했다. 이를 기리는 김현령 차비가 서문고개에 있다. 계룡산 아래에는 6.25전쟁 때 포로수용소가 설치됐다. 포로수용소 건물돌담 벽이 보존돼 있다. 정상에 서면 거제도가 한눈에 들어오고 한려해상국립공원과 거가대교를 비롯해 부산가덕도, 태종대도 볼 수 있다. 맑은 날에는 대마도까지 보인다. 산행코스 가운데 계룡사에서 계곡을 따라 송전탑으로 오르는 길은 경사가 급해 힘들다. 능선을 따라 불이문 바위, 거북바위, 장기판 바위 등 기암괴석이 줄지어 있다. 가을억새도 아름답다. 한마디로 거제 계룡산은 거제도포로수용소유적공원과 함께 거제도 대표 관광지다.

계룡산을 제대로 돌아보려면 모노레일관광이 최고로, 모노레일이 운행되는 구간은 거제도포로수용소유적공원 평화파크 내 평화전시관 VR체험관 앞에서 계룡산 상부 500m지점(옛 미군통신대)까지 왕복 3.54km에 이르는 한국 최장거리로 계룡산 숲길과 거제지역 시가지, 그리고 한려수도 앞바다가 이어져 즐겁고 아름다운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상쾌한 관광이 된다.

이러한 비경을 활용해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가 거제시 계룡로 61번지에 ‘거제도포로수용소유적공원(6만4224㎡)’과 평화파크공원(3117㎡)을 연계한 거제관광모노레일 준공식을 가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거제 10대 명산 중의 하나인 계룡산을 새로운 시선과 눈높이로 풍광을 만끽할 수 있는 시설이 만들어져 거제는 또 하나의 관광레저 휴식공간은 물론,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거제관광모노레일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무모하리만치 무작정 뛰어든 권민호 시장은 수많은 난관에 부딪치고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포로수용소유적공원과 계룡산 주변의 잠재한 관광자원의 무한가능성을 깨우는 새로운 서막이 될 것”이라며 “거제 브랜드 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멋진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택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사장은 “기존자연림과 관수 목 식재를 통한 경관 조성으로 관광효과를 극대화 하고 옛 미군통신대와 이어지는 산책로와 전망대 등 등산객을 비롯한 도시민을 위한 쾌적한 여가공간을 갖춰 자연스럽게 산림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했고 인접한 포로수용소유적공원과 연계해 상생 발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거제도포로수용소유적공원과 연계해 모노레일을 설치한 계룡산은 이름 그대로 산 정상부가 닭의 머리를 닮았고 꼬리가 용의 형상을 하고 있다 하여 계룡산이라 부른다. 높이는 566m로 남쪽으로 동산리, 서쪽으로 옥산리에 접한다. 거제도의 중앙에 우뚝 솟아있고 산줄기는 구(舊)신현읍과 거제면을 나누며 남동쪽에서 북서쪽을 향해 길게 뻗어 있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북쪽으로 대금산이 시야에 들어오고 동쪽으로 옥녀봉(555m), 남쪽으로 가라산(585m)과 노자산(565m)이 능선을 따라 이어져 있다. 계룡산은 등산객 외에는 사람들이 별로 찾지 않아 자연 그대로 보존돼 있어 깨끗하고 참신한 맛을 전해준다. 모노레일을 타고 산림을 구경하며 전망대에 올라가 한려수도를 내려다보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또한 아기자기하게 조성한 꽃밭과 나무, 돌담, 통신대들을 보면 그래 이것이다!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무수히 빛을 발하는 화려한 야간조명을 보면서 황홀함이 느껴진다.

관광용 모노레일준공식에 대해 시민들의 반응은 반기는 분위기다. 이를 위해 2월 9일 모노레일준공식을 맞아 모노레일 무료시승체험행사가 열렸다. 이날 무료시승한 시민들은 “한 번도 안 올라가본 계룡산에 올라 고현시가지와 삼성조선소를 내려다보니 유레카! 가 절로 터져 나온다”며 “원목계단으로 조성해둔 전망대 산책길을 걸으며 한려수도를 바라보면서 감탄을 표했다”고 전했다.

김경택 사장은 “이 사업에 대해 많은 시민들이 적극 지지하고 환영함은 물론 전국에서 이용문의가 벌써부터 쇄도하고 있다”며 “오는 3월말에 개통되면 연간 20여만 명의 관광객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돼 거제지역 관광 활성화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1999년 포로수용소유적관, 2002년 포로수용소유적공원에 이어 2013년 10월 평화파크가 개관됐는데, 평화파크는 평화전시관의 4DX 극장에서 ‘접속’의 장윤현 감독이 만든 35분짜리 영화 ‘거제도’를 상영한다. 포로생활상을 소재로 한 휴먼스토리로 CG입체영상으로 제작했다.

평화 탐험체험관에선 평화시절부터 전쟁, 포로생활의 상황을 관객이 직접 체험하는 공간이 있고 이동거리는 120m다. 이밖에 2013년 7월 준공한 ‘1950체험관’은 거울미로, 착시미술, 스크린사격장으로 구성했고 ‘아바타포’는 아시아 최초로 롤러코스터와 집라인을 결합한 놀이기구다.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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