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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꺼진 장승포’ 되살린다!

기사승인 2018.03.23  08: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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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제시, 도시재생 전략·활성화 계획 수립 용역 착수

거제시가 인구 유출과 사업체 감소 등으로 쇠퇴한 지역을 되살리는 계획(도시재생 전략 계획 등)을 세우는 데 본격적으로 나섰다.

시는 지난 15일 ‘거제시 도시재생 전략 계획 및 활성화 계획 수립 용역’ 착수 보고회를 했다. 도시재생 전략 계획은 10년 단위로 세우며 필요할 땐 5년마다 정비할 수 있다.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은 전략 계획에서 제시된 활성화 지역의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다.

여기서 ‘도시재생’ 이란 인구 감소, 산업구조 변화, 도시의 무분별한 확장, 주거 환경 노후화 등으로 쇠퇴하는 도시를 지역 역량 강화, 새로운 기능 도입·창출 및 지역 자원을 활용해 경제적·사회적·물리적·환경적으로 활성화하는 걸 말한다.

이 용역은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시행(2013년 12월 5일)에 따라 진행하는 것으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거제시 도시재생 추진 전략을 수립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법 시행 후 관련 용역이 이뤄지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시에 따르면 용역은 거제시 전역을 대상으로 하며 2028년을 목표 연도로 도시재생 전략 계획 수립 및 재생 사업이 가장 시급한 우선 지역에 대한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을 수립하는 게 골자다. 용역비는 3억 7000만 원이며, 내년 7월쯤 최종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용역 착수 보고회 자료를 보면 ‘인구 변화·사업체 변화·20년 이상 노후 건축물 비율’ 등 3가지 쇠퇴 진단 지표를 적용·분석한 결과 지역 18개 면·동 가운데 장승포동이 가장 쇠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거제면, 둔덕면, 하청면, 일운면, 남부면, 동부면, 능포동, 옥포1동, 옥포2동 등의 순이었다.

아주동은 지역에서 쇠퇴 정도가 가장 낮았고 수양동, 상문동, 고현동, 사등면, 연초면, 장평동, 장목면은 쇠퇴 순위 10위권 밖으로 상대적으로 쇠퇴가 덜한 곳으로 꼽혔다. 다만 쇠퇴 지역 지정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면·동 중 지속적인 인구 감소와 주택 노후화 등 쇠퇴 징후를 나타내는 곳에 대한 대책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번 용역을 맡은 ㈜정림이엔씨건축사사무소 등은 거제시 현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기존 도심 기능 회복 및 친수 공간을 활용한 재생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남쪽 및 북쪽 지역의 정주 환경 개선과 도심과 연계하는 교통 체계 정비도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른 도시 재생 기본 구상(안)은 푸른 산업과 따뜻한 사람이 함께하는 ‘리코어(Re-Core) 거제’로 가닥 잡고 △조선·해양 산업의 내실 다지기 △거제의 자연과 역사·문화 보존하기 △바다와 함께하는 일상 예술·문화 만들기 △걷고 싶은 거제 가꾸기 등 4가지를 설정했다.

도시재생 권역별 전략 계획(안)은 도시 활력 증진을 위한 산업·경제 재생(중앙생활권), 자연과 역사가 더불어 있는 역사·자원 재생(남부생활권), 관문 지역 해양·관광 재생(북부생활권), 지역 정체성 확립을 위한 예술·문화 재생(동부생활권)으로 나눠 짰다.

도시재생 활성화 우선 지역으로는 거제 안에서 쇠퇴 정도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난 장승포동이 대상지(장승포동 145-5번지 일원 9만 7785.5㎡)로 선정됐다. 앞서 1995년 거제시 주요 공공시설이 고현동으로 이전하면서 인구가 감소한 데다 2010년 거가대교 개통으로 해상 교통마저 끊겼고, 최근 조선업 불황에 따른 지역 경제 동력 상실 등 3중고를 겪어서다.

용역사 측은 장승포동이 거주 환경의 물리적 쇠퇴 정도가 매우 크고, 지역 상권 매출 감소 및 폐업 상가 속출로 도시재생의 시급성을 요구하는 지역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도심 휴게, 예술·문화, 주민 참여’를 통한 공간 창출을 활성화 방향의 대략적인 밑그림으로 제시했다.

주요 사업 내용은 토박이 공동체 사업, 어촌 6차 마을기업 사업, 밤도깨비 야시(夜市) 사업, 신부시장 아트마케팅 사업, 병아리길 조성 사업, 송구영신 소망길 사업, 일식 주거 보전 사업, 人문의 골목여행 사업 등 12가지다.

한편 이번 용역은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 공모에 선정된 ‘1만 4000 피란살이 장승포 휴먼다큐’ 사업과 상당 부분 관련이 있다. 장승포 휴먼다큐 사업은 약 162억 원이 투입되는 주거지원형 도시재생 뉴딜 시범사업이다.

이동열 기자 coda23@hanmail.net

<저작권자 © 새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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