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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작지만 확실한 행복

기사승인 2018.06.14  16: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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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한숙 /거제스토리텔링협회 회장

   

글로벌한 이슈가 대세(大勢)로 자리매김한 선거였다. ‘북한의 비핵화’를 의제로 한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이 잇달아 열려서인지 지구촌의 시선이 일제히 쏠렸다. 지방선거임에도 지방을 훌쩍 뛰어넘은 우리는 시시각각 타전되는 글로벌한 뉴스에 초점을 맞추었다. 판문점에서 워싱턴으로, 싱가포르로 이어진 북미정상회담의 중요성을 살피고, 지방선거 후보자의 면면도 살폈다.

세기의 만남 즉 북미정상회담(6,12)이 끝난 이튿날이 지방선거일(6.13)라는 점에서 좀처럼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시장과 시의원, 도의원을 비롯해 교육감, 도지사까지 한꺼번에 뽑는 선거이니만큼 자못 중요한 선거였다. 당락이 결정된 지금은 돌개바람이 한바탕 휘몰이를 하고 떠난 것처럼 잠잠하다. 다들 지방의 발전을 위한 봉사자인데, 누구인들 어떠하랴.

선거가 끝났는데도 불구하고, 거리에는 후보자를 대신하는 현수막이 바람에 부대끼고 있다. 표심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인맥, 학맥 등에 따라 수시로 달라지는 사실임을 익히 아는 눈치이다. 이를 방증하듯 한반도를 둘러싼 핫이슈는 나날이 급물살을 타면서 바람을 일으킨다. 정작 우리에게 중요한 것이 속도인지, 방향인지 묻고 있다. 우리가 처한 현실은 언제나 현재진행형이다. 그러므로 바람의 움직임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지구촌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의 국민이 과거의 굴레에 갇혀 뒷걸음질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65년 세월 속에 남과 북의 체제는 판이하게 달라져있다. 그런 것처럼 분단으로 고착화된 현실 속에 한반도를 위협하는 핵의 존재도 인정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비핵화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생존차원의 빅딜을 모색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돌이키건대, 우리는 분리될 수 없는 하나의 공동운명체이다. 한 민족, 한 겨레가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살아야 할 이유는 딱히 없다. 한 발짝씩 뒤로 물러나더라도 끊임없이 만나야 한다. 그래야만 대화의 물꼬도 트이고 새로운 변화도 맛볼 수가 있다. 최근 판문점에서의 남북정상회담은 이러한 변화의 전환점으로 보인다. 두 정상이 서로 손을 맞잡고 군사분계선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장면은 잊으려고 해도 잊을 수가 없다. 자유와 평화가 공존하는 순간의 묘미가 그 안에 고스란히 살아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한 달 후, 판문각 회담에서 만난 두 정상은 따뜻한 포옹으로 작별의 인사를 대신했다. 이 또한 만남으로 비롯된 아름다운 반전이 아니고 무엇이랴.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이듯 고정관념도 차츰 바뀌는 양상이다. 이는 예전에는 결코 없었던 일이다. 그런 점을 감안한다면, 삶의 지향점이 달라지는 가운데 의식의 전환도 함께 요구되는 시점이다. 어떤 이유에서든 남과 북이 만나야 한다는 필연성을 제기함은 물론이다. ‘자유’와 ‘평화’가 깃든 인간의 가치를 존중해야 하듯이 누구보다도 먼저 만나야 한다. 그렇게라도 해서 우리나라가 지구상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의 멍에를 벗을 수만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북미정상회담이든 지방선거이든 중요한 것은 과정일 것이다. 과정이 없는 결과란 없다. 어떤 속셈이든 감추어진 것은 보이기 마련이다. 그렇듯이 우리는 그런 과정의 단면들을 손금 들여다보듯이 한눈에 들여다본다. 한반도의 비핵화과정을 살피고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에도 부단히 관심을 가진다.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에서다.

이른바 지방선거는 화려하고 거창한 것이 아니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는 일이다. 그런 점을 감안해 우리는 지방의 사정을 누구보다도 먼저 꿰뚫는다. 어떤 바람에도 휩쓸리는 법이 없다. 이는 한 표의 소중함을 알고 실천한 유권자의 본분임을 기억해야 한다. 지방선거의 본질을 지방에서 찾아야 하는 이유이다.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저작권자 © 새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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