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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市長 ‘보수 독점시대’ 마감

기사승인 2018.06.22  17:3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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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진오 /본지 前 대표이사

S형!

지난 13일 실시된 제7회 지방동시선거에서 전국을 휩쓴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은 ‘보수의 텃밭’ 거제에서도 ‘파란색 바람’이 세차게 불었습니다.

민선 자치시대가 시작된 1995년 이후, 24년째 보수정당이 독점해온 거제시장에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역대 시장선거 사상 최고 득표(6만2949표)로 ‘거제시장 보수 독점시대’가 마감된 것입니다.

민주당의 ‘파란색 바람’은 거제시의회 의원 16명 가운데 10명의 민주당 후보를 당선시켜(한국당 5명, 정의당 1명) 진보세력이 거제시의회 구성원 3분의 2 이상을 장악했습니다.

이는 거제 유권자들이 오는 7월 1일 임기가 시작되는 제8대 거제 민선시장 변광용 시정(市政)이 새로운 거제를 위한 에너지 창출을 서둘 수 있도록 단단한 디딤돌을 마련해 준 것입니다.

S형!

‘거제의 권력’ 교체는 쉽지 않았습니다. 개표 시작 3시간이 지난 오후 9시 40분께까지도 한국당 후보가 앞서 있었습니다.

선거인(19만4485명)의 63%가 투표한 12만2592표의 표심이 지역별로 달랐기 때문입니다. 면 지역(9개 면)과 동 지역(9개 동) 표심의 성향이 달라 면 지역 개표가 진행되는 동안엔 한국당 후보 득표가 앞섰습니다.

당선자 변광용 후보와 차점자 서일준 후보의 면 지역 득표수는 9704대 1만5668표로 서 후보가 5964표 앞섰습니다. 자정 무렵 동 지역 새 투표함이 열릴 때마다 두 캠프 관계자들의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시청 소재지 고현동의 투표함이 열린 뒤에도 승패는 ‘예측불허’였습니다.

고현동 9개 투표소와 사전투표함의 계표(計票) 결과, 변광용 7521표, 서일준 8504표로 서 후보가 983표를 더 얻었기 때문입니다.

승패를 가른 곳은 아주동이었습니다. 대우조선해양 근로자들이 밀집한 아주동 6개 투표소와 사전투표 개표 결과, 7512 대 3113으로 변 후보가 4399표를 더 얻었습니다.

이는 9개 면에서 서일준 후보가 더 얻은 5964표에 버금하는 표심이 1개 동에서 드러난 것입니다. 변 후보 강세 지역은 3‧40대 유권자들이 밀집해 있는 옥포2동과 상문동이었습니다. 옥포2동(6550대 4364)과 상문동(7169대 5014)에선 변 후보가 2100여표 씩 더 얻었습니다.

S형!

거제의 ‘파란색 바람’은 투표 성향이 다른 유권자의 세대별 구도에서 이미 드러나 있었습니다. 보수성향이 짙은 50대 19%, 60대 이상 18.5%로 5‧60대가 37.5%인데 비해, 진보 성향이 강한 30대 23.1%, 40대 24.3%로 3‧40대는 47.4%로, 유권자 수가 5‧60대 보다 2만명 쯤이 더 많습니다. 게다가 민주당지지 성향이 강한 19세 이상 29세 이하인 20대가 15.1%(2만9466명)라는 분석입니다.

서일준 캠프의 한 관계자는 이달 초순, “역대 선거 투표율 평균(54.2%) 이상인 투표율 58%를 넘어서면 고전이 예상된다”고 말해, 선거 판세를 정확히 내다보고 있었습니다. 결과는 그의 예상보다 투표율이 5% 더 많은 63.03%로 1만여 명이 더 투표해 ‘파란색 바람’이 분 것입니다.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 의욕을 부추긴 것은 4반세기 가까이 보수 정당이 거제시장을 독점했어도, 경기가 침체의 늪에 빠져 도심지역 상가마저 활기를 잃어 시민생활이 어려워지고만 있다며 “보수 독점 지방권력, 이번에는 바꾸자”는 게 민심의 흐름이었다는 것입니다. S형!

새 시장에게 안겨진 과제들이 만만찮습니다. 거제시의 새로운 동력(動力)을 만들어 내야함은 물론 KTX 남부내륙철도 건설에 따른 거제 역세권(驛勢圈) 건설 준비도 ‘서둘러야 할 큰 일’입니다. 거제의 새로운 에너지 창출에는 중지(衆智)를 모아야 합니다. 거제시 정책자문위원회를 활성화하고 상시화해야 합니다.

그 구성은 시장이 듣기 좋은 소리만 하려는 ‘관변 박수부대’ 요원들 대신, 시정에 대한 깊이 있는 쓴소리를 제대로 할 수 있는 각 분야 전문인들을 폭 넓게 천거받아 ‘새로운 거제’를 위해 시장이 삼고초려해서라도 모셔야 합니다.거제의 새로운 에너지는 민자사업 유치입니다. 어떤 민자사업부터 유치할 것인지를 비용을 충분히 들여 외국 전문가들의 지혜까지도 얻어내야 합니다.

문제는 그동안 거제시가 미래를 위한 투자에 지나치게 인색했다는 지적입니다. 사실이라면 새 시장이 서둘러 바로잡아야 합니다.

자치단체도 ‘경영 우선’의 조직입니다. 한 해 예산의 1천분의 1쯤은 미래를 위한 투자가 마땅합니다. 올 예산 7010여억 원 기준으로 7억 원 쯤은 거제의 새로운 힘을 찾는데 써야 합니다. 그런데도 미래를 위한 투자에 인색해 예산의 1만분의 1꼴인 7000만 원도 쓰지 않는다니 한심하기만 합니다.

S형!

시의원 후보로 나섰던 사람 중에는 “내가 시의원이 되면 KTX 거제역을 우리지역에 유치하겠다”며 유권자의 표심을 노린 사람도 있었다고 합니다. KTX 남부내륙철도가 거제 발전에 어떤 기능을 할 것인지도 제대로 알려야 하지만, KTX 거제역 설치를 위한 물리적 충분조건도 시민들이 제대로 알게 해야합니다.

최소 길이 800m, 너비 500m 이상의 넓은 평지라야만 상‧하행선 플랫폼과 함께 조차장(操車場)도 갖출 수 있다고 합니다. 또 KTX 거제역이 남부내륙철도의 시발역과 종착역 기능은 물론 먼 훗날 국경(國境)역 기능도 충분히 할 수 있게 정부 관계 부처 전문가들과 깊이 있는 협의와 고려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새 시장이 준비를 맡아야 하는 KTX 거제 역세권(驛勢圈) 건설은 거제 백년대계를 위한 주춧돌을 놓는 일이라는 이해와 인식이 절실합니다. 역세권 개발은 거제의 새로운 도심(都心)을 만들어 내는 큰 역사(役事)이기 때문입니다.‘시작이 반’이라고 합니다. 20일부터 시작되는 시정 업무보고 청취부터 빈틈 없이 대비해 새로운 거제 건설에 최선을 다하기를 기대합니다.

부디 새 시장은 민심을 겉돌지 않는 새거제의 구심점이 되어 ‘주식회사 거제시 대표이사’ 노릇, 제대로 하길 바랍니다.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저작권자 © 새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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