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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즐기자

기사승인 2018.08.06  09:4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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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일 /前 건강보험공단 거제지사장

   

전국이 펄펄 끓는 수준의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지구 온난화영향으로 여러 가지 환경변화와 인류생존을 위한 문제들이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터라 불안하기도 하고 지구의 미래가 걱정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덥다고 짜증만 내고 스스로 컨디션관리에 소홀하다 보면 하고 있는 일의 능률도 오르지 않을 뿐만 아니라 건강상으로도 많은 손해를 보게 된다. 

특히 몸에 땀이 많은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여름을 굉장히 싫어한다. 지겹다고 느끼면 더욱 괴로워지는 것이 당연한 일이고 보면 어떻든 여름을 그럭저럭 이겨내야 한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이 있다. 우리나라의 본격적인 여름은 기껏해야 7월 중순에서 8월 하순정도까지 이어진다. 올해는 좀 더 길게 갈 것 같다고 하니까 두고 볼일이다. 여기서는 여름을 최상으로 즐기면서 슬기롭게 넘기는 방법에 대해서 몇 가지 언급해볼까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여름을 굉장히 좋아한다. 해가 길다보니 마음만 먹으면 아침저녁으로 많은 활동을 할 수 있다. 나의 경우는 매일 눈뜨면 어김없이 산행을 한다. 여름 산에만 드리워진 짙은 녹음은 그 자체로도 시원하지만 신선한 에너지를 신체곳곳에 불어넣어준다. 땀 흘리고 난 이후의 하산 길 산들바람은 어디에도 비길 수 없는 여름만의 선물이다. 깊은 산 여름계곡은 으스스하기까지 하다. 

우리가 사는 거제에는 아침운동 뿐만 아니라 산책하기에 좋은 산들이 너무 많다. 활용하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 항상 아쉬움이다. 지금이라도 덥다고 꼼짝 않고 눌러앉아 있을게 아니라 당장 가까운 산에 한번 가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피서가 따로 없음을 느낄 것이다. 그리고 여름을 사랑하자. 우리나라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분명하다. 계절마다 특색이 있고 아름답기도 하지만 자연의 변화가 사람에게 많은 깨우침을 선사하기도 한다. 

만약 더운 여름이 없다고 가정한다면 풍요로운 가을이 어떻게 있을 것이며 또한 봄. 겨울은 어떻게 될 것인가. 여름은 여름다워야 제 맛이라 생각하면서 이 화끈한 계절을 사랑해보자. 세월이 빠르게 흐르듯 금방 여름이 지나가고 어쩌면 진한 아쉬움이 남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땀이 많이 난다고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여름에는 인체작용으로 당연히 땀이 나며 그 땀까지도 나의 것으로 받아들이고 사랑해야 진정으로 여름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일 것이다. 

그리고 해가 지고 난 뒤 바닷가나 시원한 바람이 닿는 야외에서 정다운 사람들이랑 나누는 차디찬 맥주 한 잔은 어디에도 비교할 수 없는 여름만의 낭만이다. 또한 바캉스가 어려우면 북(Book)캉스로 더위를 날려보자. 낯선 시공간 속으로 풍덩 빠지다 보면 더위를 느낄 겨를이 없을 것이다. 나는 최근에 12권으로 발행된 야마오카 소아치의 「大望」을 읽었는데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중심으로 도요토미 히데요시, 오다 노부나가 등이 15세기 중엽에서 16세기 말엽에 걸친 일본의 난세를 평정하고 통일을 이뤄내는 파란만장한 역사를 소재로 하고 있다. 책을 읽는 내내 일본인들을 폭넓게 이해하게 되고 일본문화에 관심이 솟구쳐 옴을 느꼈다. 

올 여름 수많은 독서가들이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책 몇 가지를 소개해볼까 한다. 「르몽드 세계사」다. 인류가 애초 지도를 만든 목적은 교역과 전쟁인데 이 책은 평화와 연대, 공감을 꿈꾼다. 다음은 여행지에서 만난 음식과 사람은 여행의 일부가 되기도 하고 가끔 전부가 되기도 한다. 「백년식당」이란 책은 직접 식당을 하고 있는 박찬일 세프와 노중훈 사진작가가 전국 오래된 식당을 취재해서 펴낸 책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여행의 즐거움을 계획할 때와 여행 중일 때 그리고 마치고 돌아왔을 때로 나눈다. 「어린왕자」는 이 모든 여행의 즐거움을 만족시키는 책이다. 「우리가 사랑한 비린내」라는 책은 바다 냄새라고도 불리는 비린내를 만들어내는 온갖 것들에 대한 책이다. 제목부터 물비린내가 가득한 이 책은 우리가 맛은 알지만 정체는 잘 모르는 바다 생물들의 비밀을 소개한다. 

한 여름 진한 녹색의 나뭇잎사귀들은 가을 찬바람이 불면 금방 시들어 버리고 낙엽 되어 떨어진다. 그 광경을 보고 있노라면 왠지 서글퍼지기도 하지만 한해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단번에 느낀다. 그럴 때에는 여름이 조금 더 길었으면 하는 마음도 생긴다. 우리나라 여름은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의 습기 머금은 더위보다 훨씬 낫다. 2018년 여름을 진정으로 사랑하면서 마음껏 즐겨보자. 나 자신도 모르게 여름의 매력 속으로 흠뻑 빠져들고 말 것이다. 파이팅!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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