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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술이 허리 수술을 줄인다

기사승인 2018.10.27  15: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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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동인 /설동인 한의원장

   

요통은 척추뼈, 디스크, 관절, 인대, 신경 및 혈관 등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허리 부위의 통증을 뜻한다. 급성요통은 증상이 4주 이하간 발생한 경우를 의미하며, 만성요통은 증상이 12주 이상 지속된 경우를 의미한다. 요통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며, 개별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요통은 전세계적으로 의료기관을 찾게 되는 가장 흔한 원인이며, 직장을 결근하거나 조퇴하는 많은 원인이 되고 있어 개인적인 건강 문제뿐 아니라 사회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다. 

작년 2월에 미국 내과학회(American College of Physicians)에서 요통에 대한 임상진료지침을 발간한 적이 있다. 급성, 아급성 혹은 만성 요통에 대해 수술 등의 치료나 약물 치료를 시행하기 전에 침 치료와 같은 비약물적, 보존적 치료를 충분히 시행하라는 권고안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래도 한의사, 의사 직역간의 문제 때문인지, 미국의 저런 권고안이 환자들에게 잘 소개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허리를 수술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이득이 있는가에 대한 분명한 근거가 부족함에도, 현실에서는 수술이 점차 증가하여 한해 17만 명 가량이 수술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6월,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고원일 연구팀의, 침술과 허리 수술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결과가 국제학술지 ≪PLos ONE≫ 6월호에 실렸다. 이 내용은 국내 TV 뉴스에도 소개되면서 화제가 되었다. 

이 연구에서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가지고 있는 자료를 활용하여, 2004년에서 2010년까지 7년간 요통으로 처음 진단받은 환자 약 26만 명을 식별하고, 이들을 침술 치료를 받았는지의 여부에 따라 각각 13만명씩 침술 치료군과 대조군으로 나누었다. 그리고 첫 번째 의료기관 방문 또는 첫 번째 침 치료 이후 2년간의 허리 수술률을 계산하여 분석했다. 그 결과, 침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 13만 명 중 천 백 4명이 허리 수술을 받았지만, 침치료를 받은 경우는 701명만 수술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침 치료가 허리 수술 확률을 36% 떨어뜨렸고 특히 60대 이상 고령층에선 50% 넘게 낮췄다. 또, 요통 발생 후 침 치료 시기가 빠를수록 수술까지 갈 확률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침술 치료의 횟수는 허리 수술의 가능성에 대해 큰 영향은 없었지만, 더 적극적인 침술 치료를 할수록 허리 수술률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를 통해 두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침 치료가 요통 및 요통 관련 질환을 효과적으로 관리한다는 점이다.
둘째, 환자가 어느 특정 의료진, 어느 특정 진료과에서 첫 진료시에 수술을 권유받았으나 두 번째 진료에서는 다른 치료법을 권유받는 경우도 있다. 환자 입장에서는 어느 특정 과에서만 진료를 받고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것보다는 한의원, 한방병원 등에서 진료를 보고 보존적 치료를 고려해보는 것도 필요하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저작권자 © 새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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