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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쓰레기로 몸살 앓는 거제바다, 친환경 부표가 답

기사승인 2019.04.19  17: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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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조사결과 거제지역 미세플라스틱 오염 세계 최고 수준

양식용 부표에서 발생하는 미세플라스틱이 해양오염의 심각한 요인이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이 2012부터 2014년까지 거제지역 해변 및 연안을 시범조사 한 결과 해양 미세 플라스틱의 양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확인됐다.

거제지역은 바다 양식사업 등으로 부표 사용이 많은데, 기존 스티로폼 부표는 파도의 영향이나 외부의 충격 또는 부식되는 과정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생해 해양생태계를 오염시키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지난달 거제시청 1층 도란도란 전시실에서 ‘거제 자연의 벗’ 김영춘 대표가 연 ‘거제도 해양쓰레기 사진전’이 열렸다. 이번 전시는 김 대표가 거제지역 해안선을 직접 걸으며 조사한 해양쓰레기와 낚시쓰레기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된 사진과 영상 모니터에 소개된 거제지역 해양쓰레기의 심각성은 시청을 방문한 시민들에게 적잖은 충격을 줬다.

거제시에 따르면 시가 올해 거제지역 해양쓰레기 처리를 위해 7억 9400만 원의 예산으로 1311톤을 처리할 계획이지만,  발생되는 쓰레기를 처리하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단 설명이다.

특히 거제지역의 경우 굴이나 물고기를 가두어 키우는 바다 양식장에서 사용하는 스티로폼 소재 부표 사용이 적잖아 최근에는 정부 차원에서 스티로폼 소재가 전혀 사용되지 않은 ‘친환경 부표’ 사용을 권장하고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지만 어민들은 구입가격이나 부력, 바람의 영향 등을 이유로  친환경 부표는 외면 받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해양수산부도 부표를 생산·공급하는 사업장 및 수협 등에 양식장용 저밀도 스티로폼 부표의 공급과 사용에 대한 중단 및 지도 단속을 알린 상태다.  

  

해양쓰레기 줄이는 ‘친환경 부표’를 아시나요

굴, 멍게, 어류 등 바다 양식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스티로폼 부표가 해양 쓰레기 비중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친환경 부표의 사용이 해양쓰레기를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취지로 지역에서 친환경 부표를 생산?보급하고 있는 지역기업을 방문해 친환경 부표에 대해 알아봤다. 

100% 폴리에틸렌(PE)를 소재로 한 고기능성 친환경 부표를 생산하고 있는 우성솔루텍 경남지사(경남지사장 정장민)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국내 연안의 부표 중 80%에 가까이가 스티로폼 부표다. 스티로폼 부표는 저렴한 가격에 비해 가볍고 큰 부력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연안의 바다 양식장에 대부분 사용되고 있지만 내구연한이 짧고(3년 정도) 사용 이후 잘게 부서져 바다를 오염시키는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또 수명이 다한 부표의 수거와 재활용도 까다로워 바다에 버려지는 경우가 많고, 해양 오염뿐만 아니라 태풍, 파도 등에 의해 쉽게 부서진 스티로폼 부스러기(알갱이)를 물고기가 먹는 일도 발생돼 수산물 먹거리 안전을 위협하고 있기도 하다.

더구나 몇 년 전까지 스티로폼의 해양오염을 막기 위해 기존 스티로폼 부표에 플라스틱 피복을 입힌 제품도 부식과 피복 손상 이후엔 해양오염을 유발해 최근엔 친환경 부표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 기업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부표는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의 친환경 부표 시험을 통과하고 국립수산과학원의 품질 인증 및 친환경 부표 인증을 획득한 제품이다.

친환경 부표 품질 인증은 해수부의 ‘친환경부표 보급사업 시행지침’에 따라 적합성을 겉모양, 크기, 성능, 부력 등으로 시험하고 유기주석화합물, 중금속, 난연제의 정도를 알아보는 환경유해성 기준을 통과해야 하는 까다로운 인증이다. 치수, 내면밀도, 내충격성, 해수 내압성 등의 기준에도 이상이 없어야 한다.

이 회사의 제품은 원자재인 폴리에틸렌을 열융착 및 성형해 속을 비운 형태의 부표로 제품 외부는 섬유재질로 피복하고 봉제하고 있어 스티로폼은 아예 쓰지 않고 있다.

이 회사 부표의 가장 큰 장점은 납, 수은, 카드뮴 등 6가지 환경 규제물질을 사용하지 않아 환경오염을 줄이 수 있다는 것. 2차 공정을 통한 제품의 열융착 마감처리로 내구성을 크게 향상시켜 기존 스티로폼 부표의 단점인 짧은 수명도 개선시켰다.

특히 이 회사의 제품은 기존 스티로폼 부표와 달리 반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기존 시중에서 유통되는 부표와 달리 해수 및 햇볕에 의한 부식·변질에 강하며 각종 재해 등으로 인한 충격과 압력에 깨지거나 찢어지지 않는데다 재활용이 100% 가능해  해양쓰레기 처리비용을 아낄 수 있다. 

또 이 업체가 다른 업체 제품과 차별되는 것은 공기바람 조절장치다. 부표 사용자는 언제든지 공기를 넣고 빼는 작업으로 부력 조절이 가능해 용도와 목적에 알맞게 활용할 수 있다.

또 30L부터 2000L까지(국내 최초 2000L 생산) 동종업계 중 가장 많은 크기별 부표를 생산하고 있는데 현재 30L를 시작으로 64L, 100L, 200L, 350L, 400L, 500L, 600L, 800L, 1300L 종류의 부표를 생산하고 있으며 64L, 100L 제품은 굴, 멍게, 홍합, 가리비양식장용으로 주로 쓰인다. 200L는 고기양식장용,  800L, 1300L, 2000L는 바지선 해양펜션, 저온창고용으로 사용된다.

이 회사의 친환경 부표는 현재 수협 등을 통해 어민들에게 공급되는 것은 물론 어류가두리, 바지선 및 부교, 전복가두리, 해상 낚시터 등 사업장 맞춤형 부표로서 최근 친환경부표 시장에 입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친환경 부표 중 태양광을 이용한 ‘친환경 LED 부표’의 경우 낮에 태양열 에너지를 모아뒀다가 야간에 자동으로 불을 밝히는 제품으로 수산관련 안전 구조물은 물론 각종 해상레저 사업장, 해수욕장 조경 및 안전 구조물 등에 다양하게 사용된다. 

그동안 어민들이 친환경 부표의 사용을 꺼린 이유인 친환경 부표의 부력(성능)과 가격 부담도 옛말이란다.

 가격부분에 대해선 최근까지 사용된 기존 스티로폼을 피복한 부표와 큰 차이가 없는데다 친환경 부표로 교체할 경우 정부 지원이 되기 때문이다. 

해양수산부는 폐스티로폼 부표의 해양환경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 2017년 친환경부표에 대한 인증기준을 마련하고 친환경부표 보급 및 구매촉진을 장려하고 있다.

거제시도 지난 2008년 친환경상품 구매촉진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기존 스티로폼 소재 부표를 친환경 부표로 교체 할 경우 전체 구입비용의 30% 정도를 지원하고 있다.

정장민 우성솔루텍 경남지사장은 “예전에 유행했던 친환경 부표의 인식 때문에 어민들이 친환경 부표의 사용을 꺼리는 경우가 있는데, 최근 저희 회사가 만들어 보급하는 제품은 성능이나 가격면에서 어민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수준”이라며 “친환경 부표 사용 자체가 사면이 바다인 거제지역 바다를 살리는 일인 만큼 많은 어민들과 행정에서 친환경 부표에 관심을 보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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