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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의 재발견 - 바람의 축제

기사승인 2019.05.02  18:2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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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으로 보고∙듣고∙놀고∙먹고∙돕고∙사는 ‘잔치’

제1회 바람의 축제

그동안 거제는 물론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축제가 거제의 남쪽 바다 도장포에서 열린다. 바람으로 보고, 바람으로 듣고, 바람으로 놀고, 바람으로 먹고, 바람으로 돕고, 바람으로 사고 즐기는 제1회 바람의 축제(아트페어 총괄기획 서숙양)다.

오는 4일(토)부터 6일(월)까지 거제 관광의 1번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바람의 언덕을 무대로 펼쳐지는 이번 축제는 그동안 거제지역에서 열렸던 축제와 확연히 다른 차별된 축제로 준비됐다.

축제를 며칠 앞둔 지난 29일 축제 준비에 여념이 없는 윤성근 도장포마을 이장과 최석상 도장포마을 어촌계장, 조성구 바람의 축제 준비위원장을 만났다.


 

왼쪽부터 윤성근 도장포마을 이장, 조성구 축제준비위원장, 최석상 도장포마을 어촌계장

축제운영위원회 및 마을 주민들은 바람의 축제만큼은 거제지역의 여느 축제와 달리 행정의 지원(시 보조금 등)을 받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다.

예산이 없으면 없는 만큼, 또 예산이 뒷받침된다면 그에 맞는 규모에 맞는 축제를 열어야만 기존 행정에서 지원받는 비슷한 시나리오의 축제와 차별되고 시나브로 마을의 경쟁력도 키울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오히려 행정의 지원을 받기 시작하면 오랫동안 마을 주민들이 생각하고 꿈꿔왔던 관광객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동네잔치’ 분위기의 흥을 깰 수 있는 데다 일회성 소모성 축제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도 보조금 지원을 거부한 이유 중 하나다.

왼쪽부터 최석상 도장포마을 어촌계장, 조성구 축제준비위원장, 윤성근 도장포마을 이장

또 바람의 축제는 거제지역 마을단위에서 개최하는 최초∙ 최대 규모의 예술 축제다. 세계 유명 관광지 사례를 보면 예술을 접목하지 않은 관광지가 없고, 자연경관과 시설 관광만으론 명품 관광지를 만드는데 한계가 있다는 주민의 뜻이 모아졌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바람의 축제는 행사 시작 전부터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도장포 마을 주민들이 10년 전부터 계획해 온 바람의 축제는 애초 500만 원 규모의 ‘마을 잔치’ 수준으로 계획됐다.

하지만 바람의 축제를 준비하던 중 놀라운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평소 바람의 언덕에 관심을 갖고 있던 전국의 수많은 예술가들이 이 축제를 위해 재능기부에 나서겠다며 운영위원회 측에 문의했고, 최종 회화작품 100여 점과 10여 개의 재즈 및 음악 공연팀이 축제참가에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바람으로 보고∙듣고∙놀고∙먹고∙돕고∙사는 ‘잔치’

바람의 축제 ‘바람으로 듣고’에선 ‘찰리버드(기타:강종호, 드럼:황찰리, 피아노:홍진표, 콘트라베이스:오동규)’, ‘라온(기타:김창우, 기타:이정호, 보컬:박현진)’, ‘알렉스(기타∙보컬:이민섭)’, ‘GBK 밴드, 사직선언밴드, 헤이대이 밴드, 전자바이올린(이선영), 블루씨티관현악단이 수준급 재즈 공연을 펼칠 예정이며, 5일에는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 노래자랑(현장접수∙부모 동반 및 상품 증정)이 열린다.

바람의 축제 ‘바람으로 보고’에선 최근 세계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거제의 작가이며, 테어링 아트의 이임춘 작가의 초대전을 비롯해 축제 포스터에 들어간 작품을 그린 정일모 작가, 국내보단 해외에서 이름을 더 알리고 있는 통영의 윤정희 작가, 드로잉 작품으로 유명한 김효찬 작가 외 서숙양, 김용득, 김혜미, 박민규, 송미영, 오정석, 정숙향, 홍민호 작가 등 모두 12 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거제지역에서 보기 드문 수준 높은 작품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바람의 언덕을 배경으로 한 미술전시는 예술로 도시재생사업을 진행 중인 도장포 마을과 미술품 전시 및 아트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 관광객들이 미술품을 가까이 만나는 것은 물론 미술 작가와 관광객이 작품을 통해 공감과 소통의 시간을 보내고 여행지에서 만나는 미술품에 대한 좋은 추억을 선사한다는 취지도 있다.

바람의 축제 ‘바람으로 놀고’에선 해상낚시체험 할인 이벤트, 영국 황실 마차(포토존), 줌바댄스 공연, 바람의 언덕과 함께 유튜브(도장포마을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는 관광객에게 기념품 증정), 구석구석 도장포마을(동백 우물, 도자기 공원, 풍차인증샷 = 기념품 증정), 떡메 치기 체험, 사랑의 열쇠(1000개) 및 바람개비(1000개-증 웅진건설) 무료 이벤트, 제트보트 및 도장포 유람선 무료 승선권, 투썸플레이스 커피 쿠폰 100장, 포로수용소 입장권 10장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열린다.

바람의 축제 ‘바람으로 먹고’와 ‘바람으로 돕고’, ‘바람으로 놀고’ 행사에는 치킨 할인 이벤트, 행운주 시음행사(성포양조장), 오징어∙쥐치포∙노가리구이(도장포어촌마을협동조합) 시식행사와 간고등어 판매(200박스)로 얻은 수익 전부를 이웃 돕기 성금으로 기부할 계획이며, 도장포어촌체험마을협동조합과 거제시 농특산물 특판행사, 외국 소품전(몽돌디자인)도 열린다.

앞으로 도장포 마을은 바람의 언덕 위 동백숲 1000여 평을 제2의 바람의 언덕으로 만들고 요즘은 펜션 등으로 점점 사라져 가는 민박 문화를 되살릴 계획이다.

펜션에 비해 불편하다는 민박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부족함이 없는 청결하고 편리한 민박사업을 하고 관광객들은 어촌의 정서를 느낄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도장포 주민들은 규모가 큰 축제를 원하지 않는다. 현재 협소한 주차 공간으로 대규모 행사를 진행하기 어려운 이유도 있지만, 관광객들에게 베풀 수 있는 만큼 여건에 맞춰 행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 도장포 마을 사람들의 뜻이기도 하다.

앞으로 바람의 축제는 사계절 특색 있는 축제를 관광객에게 선물하기 위해 연중 1회가 아닌 연중 4회 개최도 고려하고 있다.

바람의 축제 공동 위원장을 맡고 있는 윤성근 도장포마을 이장과 최석상 도장포마을 어촌계장, 조성구 축제준비위원장은 “10여 년 전부터 마을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작은 마을 잔치를 준비해왔고, 축제의 의미가 퇴색될 우려가 있어 녹록지 않은 마을 예산에도 불구하고 보조금 등 행정의 지원 없는 축제를 준비했다”면서 “처음은 힘들 수 있지만, 마을의 형편에 맞춘 축제는 앞으로 도장포마을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고, 또 그런 축제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저작권자 © 새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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