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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연은 관람함으로써 모두 애국자다

기사승인 2019.06.21  16:3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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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마당] 김정희 /거제문화예술회관 경영지원부장

   

스치는 바람 한 줄기에도 괴로워했던 윤동주라는 이름의 시인. 그는 한국현대시 100년을 대표하는 시인 중의 한 명이다. 또한 한국에서 가장 널리 사랑 받는 시인이다.

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는 이런 윤동주를 기리는 무대로 8월17일 창작오페라 “윤동주 달을 쏘다”를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2012년 초연 이후 관객들의 두터운 사랑을 받아온 이작품은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으로 국민이 사랑하는 윤동주의 이야기다.

1938년 일본이 국가총동원법으로 우리나라를 전시총동원체제의 수렁으로 몰아넣었다. 그 시절 친구처럼 지내는 사촌 송명규와 최현배 선생의 조선어 강의로 민족문화의 소중함을 배워간다. 하지만 달빛 아래서 詩를 쓰며 자신만의 문학세계를 구축하던 윤동주에게 시대의 혼돈은 참담하기만 하다. 이 혼돈은 그에게서 스승과 친구들, 우리말과 우리글, 자신의 이름과 종교 등 많은 것을 빼앗아 갔다 .이런 현실에 몸부림치던 윤동주는 절필과 詩 쓰기를 반복하며 괴로워한다. 그리고 태평양전쟁이 발발한 1942년 문학을 더 깊이 있게 공부하고자 송몽규와 함께 일본으로 건너간다.

윤동주 시인은 독립운동 혐의로 일본경찰에 체포될 당시까지, 세상사에 물들지 않은 학생신분이었다. 그의 순결한 이미지가 6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유지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가 거기에 있다.

윤동주 시인의 유족, 친지, 친구들의 증언에 따르면, 그는 타고난 천성이 선하고 부드러워서 '순결한 시인'이라는 평가가 조금도 지나치지 않다고 한다. 그건 그의 사진에서 풍기는 맑고 선한 인상을 보면 쉽게 동의할 수 있는 대목이다.

나는 아주 오래된 그의 시집을 갖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詩라고 할 수 있는 ‘자화상’은 고향마을의 우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담은 詩로써 윤동주의 순결한 정신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렇든 감수성 충만하던 십대시절부터 마음속의 연인처럼 간직하고 있는 그의 시편들을 음미해 보면 윤동주 시인이 왜 영원한 청년시인으로 폭넓게 추앙 받는지가 자연스레 감지된다.

윤동주 시인은 1917년 12월 30일, 일제강점기에 북간도(지금의 연길)에서 태어나 1944년 2월 16일, 일본 후꾸오까 교도소에서 28세의 나이로 옥사하였다. 밤이 깊으면 깊을수록 더욱 또렷해진다는 어머니의 강을 지척에다 남겨둔 채 조국 광복 6개월을 앞둔 1945년 2월 16일 하늘의 별이 되었다.

암울한 시대 속에서 자신을 성찰하고 스치는 바람에도 괴로움을 느꼈던 윤동주 시인은 독립 운동가이자 한 인간으로서의 고뇌를 詩에 적었다. 부끄러움, 사랑, 별과 어머니를 노래하는 그의 詩어는 진정한 저항정신이다.

이번 무대는 누구보다 조국을 사랑한 윤동주의 아름다운 詩들과 치열했던 청춘의 순간들이 펼쳐질 예정이다. 더불어 그의 저항정신을 기릴 뿐 아니라 윤동주가 詩문학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게 무엇인지를 좀 더 입체적으로 이해 할 수 있게 하는 기회가 되고자 한다.

“윤동주 달을 쏘다” 이 공연은 관람함으로써 모두 애국자가 된다. 왜냐하면 어둡고 암울했던 시대에 사람들의 마음을 밝혀주었던 그의 詩처럼, 윤동주의 순결한 시심과 티 없는 애국심이 10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큰 울림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저작권자 © 새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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