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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은 흘러서 어디로 갈까요

기사승인 2019.10.17  16: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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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문석 칼럼

   

오백년을 버터온 조선은 내부 분열로 열강의 입질에 허덕거리다 일본에 먹혔습니다.

소중화사상(小中華思想)에 매몰된 도덕정치, 이른바 이데올로기에 경도된 결과인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세도정치(민비와 이하응)에 함몰(陷沒)되어 정치가 실종되었습니다. 이데올로기 속성은 그 스스로를 목적화하는 것입니다. 조선조에서 권력은 정책개념이 아니고 가치개념이었습니다. 일하기 위해 권좌에 있는 것이 아니라 권좌를 점유하는 자체가 최고 가치였던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철저하게 편가르기를 했습니다. 끝없는 사화와 당쟁이 그것입니다. 사약과 참형은 인간으로서 차마 못할 짓임에도 끊임 없었습니다. 이방원이 일으킨 왕자의난, 세조와 사육신의 알력은 끔찍한 참사를 불렀고, 연이은 사화로 해서 사약이나 참형이 비일비재했습니다. 유배로 인한 격리는 배제와 닫힌 정치로 귀결되었습니다. 모르긴 해도 이 당시에도 지금처럼 사실을 비트는 일이 허다했을 것입니다. ‘미국산 쇠고기를 먹으면 뇌 송송’같은 기상천외한 요설, 박근혜 탄핵 때 오방떡 같은 것 말입니다. ‘선전선동’은 한순간에 여론이 조작되어 확장성을 불러옵니다. 이만큼 좌파들은 선전선동술을 잘 활용하는 집단입니다.

조선이 이데올로기로 망고, 식민지 시대를 거쳐 강국에 의해 얻은 해방이 그냥 온 것으로 착각하는 현상도 있었습니다. 독립투쟁은 투쟁으로만 끝맺음한 것입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다시는 식민의 시대에서 얻은 자강에 대한 성찰은 뒷전이었습니다. 조선조 편가르기 현상을 익힌 국민들은 해방공간에서도 여지 없이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상해 임시정부 때부터 그랬습니다. 이 정부가 높이 우러러보는 독립운동가(?) 김원봉은 공산주의자이기도 했습니다. 아우르며 협치하는 능력보다 트러블 메이커(trouble maker)로 부딪히지 않은 사람이 없다고 했습니다. 이 정부가 이승만은 밀치고 김구를 앞세우지만 그가 건국과정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김원봉은 남한으로 귀국하여 해방공간에서 공산주의 활동을 하다가 남북연석회의 때 북한으로 갔다가 귀환하지 않았습니다. 6.25때 후방지원을 하는 사령관이었습니다. 이럼에도 그는 김일성으로부터 이후 간첩죄로 몰렸습니다. 재판도 없이 논두렁에서 권총으로 쏴죽였답니다.
이데올로기는 관념적이긴 하나 사회적 불평등이 내재되어 있습니다. 자신의 이데올로기를 자각하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다는 것입니다. 바보스러움과 폭력성, 위대함(?)에 대한 것입니다.

우리는 해방 이후 건국 공간에서 펼쳐진 좌우익의 소용돌이를 직접 체험하거나 역사적으로 읽었을 것입니다. 당시의 실태는 점입가경이었습니다. 필자의 아버지는 생전에 산에 갔다가 그 현실이 당신과는 별개 세상이란걸 알고 바로 돌아왔다고 했습니다. 밤만 되면 산꼭대기마다 ‘이승만 괴뢰정권 타도하자’는 함성이 울려퍼졌다고 합니다.

웬만한 식자층은 사회주의가 답이라는 이데올로기에 빠져있던 세월이었습니다. 헐벗고 가난하여 가진 것 없는 세월에 주린 배를 채우기 바쁜 세월이었습니다.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반발이 팽배하던 시절이라 국민은 어느 일면 사회주의에 경도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조류에 편승하여 사회주의와 공산주의가 기승을 부린 것입니다. 제 사항을 갈파하고 있던 이승만은 철저하게 반공으로 무장하고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건국했던 것입니다. 이내 6.25사변으로 강산은 초토화되었습니다.

이데올로기의 결과물인 것입니다. 이런 참담한 비극을 겪고도 전쟁 당사자인 북한에 대한 환상의 파도가 온 강산을 덮고 있습니다. 공산주의자 이동휘를 김좌진을 빼고 이달의 인물로 선정하는 해괴한 작태도 있습니다.   

조국은 스스로 사회주의자라고 했습니다. 그 가족이 피의자 신분임에도 그는 대한민국 법무부 장관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했습니다. 정의가 무너지는 순간입니다. 성난 민중이 파도처럼 광화문을 뒤덮었습니다. 뻔뻔함의 극치였던 조국도 무너졌습니다.

조국은 35일만에 물러났습니다. 조국현상은 참 다행스럽다고 해야할까요.. 이 정부의 민낯을 보게 되었고 좌파의 본질을 꿰뚫었기 때문입니다. 일순 탁류가 흘렀으니 이제는 맑고 정의로운 물이 흐를 것입니다. 대의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우리나라가 이 정부가 직접 민주주의로 여론독재를 추구하는 것에 대한 학습효과도 얻었습니다. 광장민주주의는 여론 독재입니다. 여론조사도 입에 맞게 조작하는 것을 국민은 알고 있습니다.

조국의 재앙은 우리 국민이 스스로에게 나라가 무엇인지 확실한 물음 앞에 서게 했습니다.
대통령의 취임 일성은 "기회는 평등할 것이고, 과정은 공정할 것이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였습니다. 강물은 흘러서 어디로 갑니까.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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