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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피부로 느끼는 예산 집행 가능해질 것”

기사승인 2019.12.04  11: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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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제시 예산 ‘1조 원’ 확보 … 변광용 거제시장 인터뷰

올 초 8천억대 확보 이어 사상 최대, 다음해 기준점 돼
이기우 前 차관 등 ‘대외협력관’ 제도 뒷받침도 큰 도움

거제시 내년 살림살이에 쓸 예산이 1조 원 시대를 맞았다. 올 초 8천억대를 처음으로 돌파한 이후 사상 최대액이다. 정부와 국회를 수시로 오가며 예산 확보에 열을 올렸던 변광용 시장과 관계 공무원, 거제시 대외협력관들의 시너지가 빛을 발한 걸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시민 삶과 직결되는 현안 해결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지난 3일 거제시청 도란도란카페에서 변 시장을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 2018년 중순 취임 후, 2019년 8천억대 예산을 사상 처음으로 확보했고, 내년엔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의미는 무엇인지.

“1조 원이라는 예산 규모가 단순한 숫자로만 보일 수 있다. 실제 거제시 살림을 꾸리는 입장에서는 남다른 의미다. 예산의 중심에 있는 ‘보통교부세’를 확보하려면 그해 예산 규모가 중요하다. 해당연도 예산 규모가 다음해 보통교부세 규모를 결정한다. 매년 평가를 거쳐 보통교부세를 산정하는데, 그 배정 기준은 전년도 예산 규모인 것이다.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예산규모를 키우려 애를 쓰는 이유다. 지역별 숙원사업, 복지, 생활 인프라 등 시민들에게 돌아가는 혜택들이 앞으로 예산 규모를 키워가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 사실 다른 시‧군과 비교하면 거제시 예산규모는 낮게 형성돼 왔다. 기존 예산 규모로는 거제시가 처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거제를 준비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1조 정도를 넘어서야만 인구 25만 수준에 적합한 규모라고 본다. 늘어난 예산으로 주민 숙원 사업 해결에 적극 나설 수 있다”

- 숙원사업 해결과 관련해서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커진 예산 규모가 지역 발전을 위해 쓰인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18개 면‧동의 숙원사업들이 결국 예산문제 때문에 매듭을 짓지 못해서다. 내년은 56억 원을 면·동 숙원사업 해결에 편성했다. 구거 정비, 도로 확장 등 마을 숙원사업들은 시민 생활과 직결되는 문제다. 예산 문제로 진척이 더뎠는데, 내년부터 좀 더 확실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애쓰겠다. 특히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학생 통학 안전문제가 항상 제기돼 왔다. 그러나 매년 2억도 안 되는 예산만 투입되다 보니, 고질적인 문제가 됐다. 내년에는 늘어난 예산으로 어린이 보호구역 교통안전을 위해 10억 원을 투입할 수 있게 됐다. 이를 위해 현재 지역 전체 학교를 대상으로 어린이 보호구역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시민 생활과 관련한 다양한 시책을 펼칠 수 있는 점 또한 예산 증가로 인한 재정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 거제시 대외협력관들의 활동이 도움이 됐는지.

“취임 이후 청와대와 정부 부처, 국회를 자주 찾을 수밖에 없을 만큼 절박했다. 다행히 열심히 다닌 만큼 성과가 있었다. 우리지역 출신 혹은 지역 출신은 아니지만 거제에 애착이 있는 있는 정부 고위관료 출신 세 분을 대외협력관으로 모셨다. 이분들은 월급이나 수당을 받는 게 전혀 없는 상황에서 인맥, 경륜, 노하우를 바탕으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결국 일이란 게 사람들이 하기 때문에 협력관이 협조를 위해 나섰을 때 정부 부처 관계자들도 관심을 갖게 될 수밖에 없다고 본다. 오랜 경력으로 많은 인맥을 갖고 계신 분들이며, 자기 일처럼 도움을 주신다. 특히 국지도 58호선 사업비 조정과, 아쉽게 성사는 안 됐지만 전액 거제시 예산 사업인 계룡산터널 국비지원을 받기 위해 1년 가까이 매달리는 과정에서 협력관의 도움이 컸다. 각종 공모사업에도 협력관들의 협조를 얻고 있다.”

- 현안 해소 관련으로 종종 회자되는 이기우 전 차관의 도움도 실제 컸는지?

“협력관들 중 이기우 전 차관께서 도움을 많이 주셨다. 교육부 차관, 참여정부에서 국무총리 비서실장 등을 지낸 경력이 있기 때문에 중앙부처에 상당한 인맥을 갖추고 있다. 그 인맥들이 거제시 현안문제 해결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처럼 거제시 대외협력관 도입은 좋은 제도였다고 본다.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협력관들을 영입해 함께 뛸 생각이다.”

- 당선 이후 1년 반이 지났는데.

“하루하루 현안에 매달리며,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다 보니 시간이 이만큼 지나갔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우리 행정을 통해 시민들의 삶의 질과 행복도를 향상시키는 것이다. 그것이 결국 시장의 역할이라고 본다. 지역경제, 먹거리, 관광 등 총제적인 부문에서 시민 삶의 질을 높이고. 편안하게 살게끔 만드는 것이 시장의 역할이다. 그런 부분의 기초를 다졌던 것이 지금까지의 과정이었다. 앞으로는 시민들이 좀 더 나아진 삶을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민선 7기, 변광용 시장 아래에서 이런 것들이 달라졌구나’를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특히 반짝했다가 사라지는 것이 아닌, 지속적으로 거제가 매력적인 도시로 나아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시민들이 향후 10년, 20년간 거제를 떠나지 않도록, 거제를 먹여 살릴 큰 그림을 그리는 데 고민과 실천을 집중할 계획이다. 시장직은 ‘시민의 삶에 무한책임을 지녀야 한다’는 초심도 변함이 없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는 핵심이다.”

- 올해 가장 큰 성과와 아쉬웠던 부분이 있다면.

“크게 아쉬운 점은 두 가지다. 동서연결도로(계룡산터널) 사업은 시비 부담이 크기 때문에 국비 지원을 받기 위해 다양한 루트로 노력했다. 이해찬 당 대표까지 만나 요청을 했지만 결국 이뤄지지 못한 게 가장 안타까운 부분이다. 180억 원을 지원 받는 포로수용소 리뉴얼 사업도 경남도는 통과했지만, 문체부에서 최종선정 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또 올해 초 대우조선 인수합병 문제가 터지면서, 고용과 지역경제에 끼칠 영향을 두고 많은 염려가 생긴 부분은 거제시로 봤을 때 시련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국립난대수목원 부지로 적지 판정을 받은 부분은 올해 큰 기쁨이다. 시민들이 서명을 통해 보여준 열정을 볼 때 마음이 뜨거웠다. 송정-문동간 국지도 58호선 사업비의 시비 부담을 200억 가까이 절감한 부분과 장목면 저도 개방이 이루어진 점 또한 큰 성과였다. 내부적으로는 직원들이 예전과는 다르게 시장이 직접 챙기고, 지시하니 업무 태도에 있어 많은 변화가 생긴 것 같다. 여러 계층이 다양하게 평가하겠지만, 1200여 명의 공직자가 함께 열심히 달려온 한해였다고 본다. 내년에도 보다 나은 시정을 꾸릴 수 있게 신발 끈을 조여 매겠다.”

한편, 거제시가 확보한 예산은 올해 예산 대비 39.5% 증가한 9955억 원으로 장승포동주민자치센터 건립 등 일반공공행정은 600억 원, 회진지구 우수저류시설 설치 등 공공질서 및 안전분야 198억 원, 교복구매지원 등 교육분야 82억 원, 문화관광분야 468억 원, 환경분야 1702억 원, 사회복지분야 2631억 원, 보건분야 184억 원, 농림해양수산분야 920억 원, 산업/중소기업 및 에너지분야 305억 원, 교통 및 물류분야 912억 원, 국토 및 지역개발 679억 원 등이다.

/새거제신문·거제중앙신문 공동 보도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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