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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내다보는 도시재생 돼야”

기사승인 2020.05.27  13:5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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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제人] 옥포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 송호석 센터장

지난해 말, 고현동과 옥포동이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이래 두 지역 사업이 본 궤도에 올랐다. 특히 옥포동은 수년간 조선산업 침체와 관련해 대우조선해양과 맞닿은 배후 지역이라는 점에서 주민들의 고민이 치열해 보인다. 그 중심에 현장지원센터가 있다. 지난 3월 23일부터 ‘총괄 코디네이터’ 역할을 맡은 송호석(48) 센터장을 만났다.

오랜 기간 유럽서 지낸 경험 주목

장평초(9회), 고현중(25회) 출신 송 센터장은 한국에서 학부 졸업 후 이탈리아로 유학, 유럽의 명문 공과대학인 ‘밀라노 공대’ 건축학과를 졸업, 학업과 실무 경험을 하며 15년을 지냈다. 이탈리아 뿐만 아니라 유럽 여러 도시들을 둘러보며 건축‧문화‧예술을 심도 있게 경험했고, 각각의 도시가 뿜어내는 고유한 색채의 원천이 무엇일까를 깊이 고민했다고 한다. 옥포도시재생에 그의 이력이 ‘길라잡이’가 될 수 있어 보이는 까닭이다.

“옛 옥포1동사무소는 현재 도시재생지원센터로 리모델링(옥포의 뜰 ‘옥뜨락’) 됐고, 옥뜨락 근처에 국제교류거점공간과 창업육성지원센터가 들어갈 ‘빈집활용 커뮤니티 공간’을 건축할 예정입니다. 또한, 현재의 옥포1동 주민센터와 옥포항 등을 활용해 ‘행복어울림센터’를 건립하고, 옥포 상업지 공영주차장 부지엔 ‘1592 머무름센터’가 조성되는데, 이들 네 곳을 옥포도시재생의 거점 공간으로 활용하게 되죠.”(하단 상자기사 참조)

도시재생 관련 특별법에 따르면 인구 감소, 산업구조 변화, 도시의 무분별한 확장, 주거환경 노후화 등으로 쇠퇴하는 도시를 지역역량 강화, 새로운 기능 도입ㆍ창출 및 지역자원 활용을 통해 경제적ㆍ사회적ㆍ물리적ㆍ환경적으로 활성화시키는 것이 ‘도시재생’의 의미다.

이런 점에서 송 센터장의 지향점도 ‘개발 논리’가 아닌, ‘보존과 지속성’에 있다.

“도시재생뉴딜사업은 거점 공간의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주민의 적극적 참여를 통한 공동체 활성화, 주민 경제조직 활성화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다함께 어떻게 조화시켜 내느냐를 고민하는 작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개발 만능의 시대가 아니기도 하구요. 주민 역량을 차근차근 끌어올리기 위한 교육도 중요하고.. 민관 그리고 전문가가 머리를 맞대는 ‘거버넌스(governance‧협치)’도 제대로 이뤄져야 하죠.”

그는 센터장의 역할이 조정·중재·연계·매개에 있다고 강조한다. 도시재생 과정에서 일부 도시에서 나타나고 있는 ‘관광 쏠림 경향’도 경계해야 한다고 본다. 관광 기능도 겸비할 수 있으나 이를 도시재생의 최우선 순위로 두면 ‘주객전도’의 우를 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체 주민의 삶의 질 개선 측면에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장소기반 도시재생, 즉 지역의 장소성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지역자산’의 적극적 활용이 매우 중요합니다. 성공적으로 평가받는 국내외 도시재생사업들은 지역자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우리 옥포가 지닌 독특한 지역특성을 발굴하고, 살리고, 지키기 위한 계획이 필요하고, 주민들의 관심과 노력이 중요합니다.”

도시재생 구상도를 짚고 있는 송 센터장

도시재생이 건축과도 맞물린다는 점에서 그의 유럽 경험은 어떻게 녹여낼 수 있을까?

“유럽 건축문화에서도 이탈리아는 모든 것에서 가장 긴 시간의 흔적을 유지하며, 기억의 축적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도시 원형성을 그리스로부터 배운 최고의 탁월한 가치이자 중심적 미덕으로 여기기 때문이죠. 이미 형성된 도시의 틀은 쉽게 지우거나 파괴함 없이 사용하거나 극히 부분적으로 수정함이 마땅하다는 것입니다.”

도시는 우리네 삶의 변화를 수용하는 그릇이고 건축은 그에 대한 철저한 반영이자 가장 크고 중요한 도구가 돼야 함으로, 도시 건축은 큰 틀을 유지함과 동시에 여러 다양한 부분에서 변화를 시도하고 적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옥태원’이라 불릴 만큼 적잖게 거주하는 외국인들과의 상생도 강조했다. 올 3월 기준 60여개 국 1500여 명이 옥포에 거주중인데 이러한 외국인들의 자산을 보다 발전적 방향으로 풀어가고, 도시재생 과정에서 글로벌 거제의 다양성 가치를 구현할 수 있는 프로그램 도입을 모색중이라고 했다.

“주민들의 의욕이 아주 높고 그 역량에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지역원로들의 적극적 지지와 도움도 필요합니다. 단기간 성과보단, 100년 후의 옥포를 그리며 함께 갈 수 있길 바랍니다.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의 아리아 피날레 부분에서 울려퍼지는 ‘Vincero, Vincero(이기리라, 이기리라)’를 옥포 주민들과 반드시 함께 부르고 싶습니다!”

☞ 약 력

- 밀라노공대(Politecnico di Milano) 건축학과 졸업, Italia Milano
*학위 : Dottore in Architettura
- Studio architettura “3+” 근무, Italia Milano
- Onda Corea 디렉터 역임
- 거제대학교 외래교수 역임
- 부산대학교 관광개발 박사과정 전공
- 거제시 경관심의위원 · 거제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위원
- 도시경관디자인학회 이사
- 한국도시재생학회 정회원
- 한국해양관광학회 정회원

옥포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옥뜨락' 입구

○ 옥포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옥포동은 ‘일반근린형’으로 추진한다. 일반근린형이란 (준주거)주거지와 골목상권이 혼재된 지역을 대상으로 주민공동체 활성화와 골목상권 활력 증진을 목표로 주민 공동체 거점 조성, 마을가게 운영, 보행환경 개선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현 옥포1동 주민센터 부지와 옥포항 일대 거점개발을 중심으로 상권활성화 기반을 구축하고 주거환경을 개선해 도심기능 회복, 일자리 창출, 국제문화 활성화, 역사문화 가치 증진을 도모하자는 취지다. 사업기간은 올해부터 2023년까지로, 총 예산은 부처연계사업, 지자체사업을 포함 344억 1천만원이다.

옥포 도시재생은 ‘마중물 사업’이 핵심이다. ▶빈집 활용 커뮤니티 조성 ▶1592 머무름 센터 조성 ▶행복 어울림센터 조성 ▶1592 바다국제광장 조성 ▶1592 바다시민아트 사업 ▶소통하는 옥뜨락 ▶쾌적한 생활가로 조성 등이다.

‘빈집 활용 커뮤니티공간’ 조성은 175-1, 176번지 2필지(480㎡)와 빈집 6동(437.6㎡)을 매입, 지상 2층 규모의 커뮤니티 센터를 신축한다 (계획 변경 가능성 있음). 1층은 국제사랑방과 지역특화상품을 판매하는 ‘F.U.N 센터’를 두고 2층은 창업관련 교육과 사회적 경제 주체의 육성을 지원하는 교육공간으로 ‘옥빛채 창업육성지원공간’을 조성한다.

‘1592 머무름 센터’는 옥포동 1915-1번지(1320㎡) 공영주차장 부지에 지상 5층 규모로 건립, 1~2층 근린생활시설과 소극장, 3~5층과 옥상은 공영주차장(총 140대)을 조성한다. 1592년 옥포가 임란 첫 승첩지라는 점에 착안, 임란이 일어난 해를 따왔다.

‘행복 어울림센터’는 현재 옥포1동 주민센터 부지와 옥포항 일대 공간을 활용한다. 지상 6층 규모 센터를 신축, 주민센터 및 노인교실과 여성문화교실, 공동육아나눔터, 옥포 역사문화 전시공간 등이 어우러진다.

‘1592 바다 국제광장’은 차 없는 거리 조성과 워터스크린 설치 등으로 국제문화축제 운영을 지원, 휴식과 문화의 옥포항을 조성할 예정이다. ‘1592 바다시민아트사업’은 시민 참여로 지역특화 예술품 제작과 갤러리 조성을 꾀한다. 구간은 옥포로2길(1동 주민센터와 수변공원 사잇길)이다.

‘소통하는 옥뜨락’은 옛 옥포1동주민센터를 리모델링, 지원센터를 현재 운영하고 있고 주민역량 강화 등 지속적인 거점시설로 운영된다.

‘쾌적한 생활가로’는 도시재생지역내 노후 골목길 및 침수지역을 정비하고 20년 이상 노후주택 수리 지원으로 조성하게 된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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