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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사내협력 (주)명천 정리해고 입장문

기사승인 2020.11.10  10: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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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해고 문제로 논란이 됐던 대우조선해양 사내 협력사 (주)명천이 입장문을 보내왔다.

폐사는 지난 2019년 3월 1일 최초 설립되어 현재 대우조선해양의 수많은 협력사중 하나로서 외업 탑재공정을 맡고 있는 기업입니다.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 정말 생살을 도려내는 심정으로 노사간 결정한 정리해고에 대해 과연 이러한 담화문이 필요한 것인지 정말 수많은 고민을 거듭하였습니다.

그러나,최근 폐사 정리해고와 관련하여 아무런 근거 없이 일방적으로 비방하거나 사실관계를 오인한 기사가 버젓이 보도되는 등 향후 주변인들의 오해가 더 깊어질 우려가 있어 지금이라도 폐사는 현 상황에 대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고 이에 대한 입장올 정리하여 밝히자는 결심을 하게 된 것입니다.

사실 설립 후 채 2년이 안되는 기간이었지만 그동안 직원들과 동고 동락하며,신생기업답지 않는 패기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조선산업에 기여한다는 자부심 하나로 도급업무에 매진해 왔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타격을 주고 있는 코로나 19와 수년간 지속되고 있는 조선산업 불황의 여파를 폐사라고 해서 결코 피해갈 수는 없었습니다.

현재 국내 조선업계가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겠지만,물량이 감소하면서 원청은 물론 저희 회사도 어려움이 가중되었고, 명천 직원들 모두가 함께 생존할 방법을 찾기 위해 불철주야 고민과 노력을 다하였습니다. 그러나 결국 현재 인력운영 구조로서는 몇 달도 버티기 힘들다는 결론에 도달하여,부독이 인원 감축에 나서는 것만이 전체 직원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 결론 내리고 이를 가장 합리적이고 공정하게 진행하기 위해 노사간 협의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노사간에 협의를 수차례 거치면서,한솥밥을 먹는 가족을 우리 손으로 줄여야 하는 힘겨운 현실을 맞닥뜨렸으나,그 과정에서 갖가지 해고회피 방안을 협의하고 시행하는 것으로도 부족하여 결국 최종적으로 정리해고 대상자 선정기준을 합의하였습니다.

회사는 정리해고 대상자가 느낄 상실감과 실질적인 고통을 너무 잘 알기에,어떻게든 자구 방안을 찾고 시행해서 대량해고만은 피하고 싶었습니다. 다음은 그동안 노사가 함께한 고통 분담의 노력입니다.

4월부터 신규채용 중단과 더불어 관리 감독자 임금 15% 삭감
6월 : 물량감소의 저부하에 따른 국비지원 교육(유급) 6차례 실시(34명)
7월 : 복리후생비 지급 중단,근무시간 단축 시행(연장/휴일근무)1차 희망퇴직 접수(통상급 1개월분),임금동결
8월 : 연차 사용촉진제 실시 공지,1차 무급휴직 및 순환휴직 공고
임시 노사 협의 개최(8월부터,자구계획 협의 및 인력운영 계획 협의)
9월 : 2차 희망퇴직 접수(통상급 1개월분),2차 무급휴직 및 순환휴직 의견수립 (78% 비동의로 부결),3차 희망퇴직 접수(통상급 1개월분),3차 무급휴직 및 순환휴직 의견수립 (80% 비동의로 부결)


조업 물량이 40%나 감소하는 최악의 경영환경에서 직원 모두의 고용을 유지하는 방안은 어디에서도 찾기 어려운 것이겠지만, 그나마 단기적으로 버틸 유일한 방법은 순환 무급유직 시행이었을 텐데,이 마저도 전체 근로자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2차례나 반대(약 80% 가량) 의사를 밝혀 안타깝게도 자구계획 시행에도 한계에 부딪히고 말았던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폐사와 원청 간 해결책에 대해 조율도 수차례 시도하였으나,근본적인 원인이 부족한 물량에 있다보니 원청도 노력하였겠지만 적극적으로 해결해 줄 수는 없는 문제임을 서로 재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거제시청 관계자와 면담을 통해 물량감소에 따른 상황 설명과 유/무급휴가, 희망퇴직,관리직 급여삭감,고용유지훈련 등 해고회피 노력 등을 알리고 거제시에 중재 방안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희 히사도 정리해고 대상자 규모를 줄여 달라는 거제시와 대우조선지회 및 폐사의 근로자대표의 요청을 받아들여 정리해고 대상 인원을 40명에서 20명으로 50% 줄였고,나아가 현재 해고 대상자와 지속적인 면담을 통해 해고가 아닌 희망퇴직 등으로 협의하는 중이므로 최종 정리해고자는 8명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고통을 노사 모두가 이겨낸다 하더라도 향후 폐사 경영상황이 정상화 되는 것은 아닙니다. 조선산업의 외부 환경은 코로나19라는 악재와 함께 여전히 상존하고 당분간 이러한 고난의 시간은 지속되거나 악화될 것임은 자명합니다.

비록 회사가 도산하여 전 직원이 공멸하는 최악을 상황을 막기 위해 현행법에 따른 정리해고를 선택하였으나 누구 하나 마음이 편한 사람이 없습니다. 향후 어느 시점에 물량이 증가하여 고용이 필요할 경우 법절차에 따라 우선 채용하겠다는 약속과 잔류 인력에 대해 더 이상의 구조조정을 없을 것이라는 약속 두가지를 말씀드립니다. 쉽진 않겠지만 고용안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거제 경제를 떠 받치는 조선산업에 종사하는 일원으로서,이 같은 사태에 이르게된 점,그리고 기업으로서 지역사회 전반에 심려를 끼쳐 드린 점,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입니다.

마지막으로 보다 많은 직원의 생존을 위해 노사가 정말 어렵게 선택한 길입니다. 나간 자,남겨진 자로 나눠서 어느 일방에게 무조건적인 비방을 할 것이 아니라 불가피한 상황을 이해하고 아프고 힘든 만큼 서로 보듬어 줄 수 있는 시선이 필요합니다. 도와주십시오. 감사합니다.


2020. 11. 06
명천 대표이사 차상문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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