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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 협력사 파워공 임금인상 요구 '노사 갈등'

기사승인 2021.04.12  10: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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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력사대표들 "업계 감당 수준 넘는 무리한 요구…업무 복귀" 호소

대우조선해양 사내 도장업체에서 파워그라인더 작업을 하는 하청노동자(이하 파워공) 수백여 명이 열흘째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도장공종 협력사 대표들은 “불법적 집단행동은 모두가 공멸할 뿐”이라며 “즉시 파업을 멈추고 업무에 복귀해 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노동자들의 파업에 협력사 대표들이 호소문을 발표하며 상생협력을 직접 주문한 것은 이례적이다. 오랜 불황의 그늘에 지쳐있는 협력사들의 고통도 그만큼 위중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파워공들 파업

대우조선해양 사내협력사 파워공들의 파업이 시작된 건 지난달 31일. 처음엔 50명 안팎이던 파업규모가 점차 늘어 지금은 200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파업에 동참하고 있다.

이들의 요구사항은 지난 3월 있었던 삼성중공업 하청 파워공들의 파업 사태 당시와 거의 유사한 6가지다. △일당(17만원) 단가 2만원 인상 △퇴직적치금 폐지(하루 일당 중 일정부분을 퇴직적립금으로 적립하는 것) △연·월차 수당 지급 △계약기간 1년 이상 명시화 △법정 공휴일 유급 보장 △노동조합가입 블랙리스트 폐지가 그것.

이들은 노동조합을 결성하거나 가입해 있지 않지만, 파업사태 이후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의 지원을 받아 점차 조직화 돼 가고 있다. 앞서 삼성중공업 파워공 파업당시 일당 1만원 인상 선에서 노사 간 타결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다.

이와 관련해 12일 낮 11시 금속노조 차원의 기자회견도 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렸다.

대우조선 파워공 투쟁 금속노조가 끝까지 함께한다

대우조선 9개 도장업체는 교섭에 나서라

거제, 울산, 목포 2,500명 모든 파워공 노동조합 가입하자

지난 3월 8일부터 17일까지 삼성중공업에서 파워그라인더 작업을 하는 노동자 500여 명이 일당 2만 원 인상, 퇴직적치금 폐지, 법정 공휴일 유급 적용을 요구하며 작업거부 투쟁을 했다. 그리고 3월 31일부터 현재까지 대우조선해양 파워공 400여 명이 같은 요구를 내걸고 13일째 작업거부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연이어 터져 나온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파워공 투쟁은 무엇을 말하는가? 2016년부터 조선업에 불어닥친 구조조정으로 7만 명 이상의 하청노동자가 대량해고 되었다. 해고되지 않고 살아남은 하청노동자에게는 혹독한 임금삭감이 강요됐다. 시급제 하청노동자는 상여금 550%를 다 빼앗겼고, 일당제 하청노동자는 일당이 대폭 삭감됐으며 일명 노예계약이라 부르는 1달~2달짜리 단기계약으로 언제 잘릴지 모르는 파리목숨이 되었다.

2020년에도 조선소 하청노동자 대량해고와 임금삭감은 계속됐고, 여기에 더해 코로나19로 인한 고통까지 떠안아야 했다. 2020년 1년 동안 대우조선해양에서만 4천 명 넘는 하청노동자가 해고됐고, 삼성중공업과 기타 중소 조선기자재 업체를 합하면 모두 9천 명 넘는 노동자가 조선소에서 쫓겨났다.

해고되지 않은 하청노동자에게는 시시때때로 무급휴업이 강요되고 있다. 더구나 코로나19 자가격리를 할 경우에도 정규직은 유급 하청은 무급으로 차별당해 살림살이의 고통은 더욱 커졌다.

결국,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파워공 노동자의 연이은 투쟁은, 더는 임금삭감의 고통을 감내할 수 없을 만큼 생존의 벼랑에 내몰린 하청노동자들이 내지르는 비명과 절규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에서는 200명 넘은 파워공이 전국금속노조에 가입해 노동조합과 함께 투쟁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파워공들이 회사 말만 믿고 투쟁을 마무리하고 현장에 복귀한 뒤 회사의 꼼수와 현장통제 강화로 또다시 고통받고 있는 모습을 보며, 임금인상과 고용보장을 제대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노동조합 가입만이 유일한 방법임을 깨달은 것이다.

대우조선해양 9개 도장업체는 파워공이 요구하는 전국금속노조와의 교섭에 응해야 한다. 지금과 같은 교섭 거부는 더 큰 분노와 투쟁을 불러올 뿐이다.

원청 대우조선해양 역시 책임을 다해야 한다. 대우조선해양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그 4년 동안의 영업이익은 무려 2조2천억원에 달한다. 반면, 그 4년 동안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는 대량해고되고 임금을 삭감당했다. 그러므로 이제 원청 대우조선해양이 하청노동자의 절규에, 임금인상 요구에 답해야 한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은 대우조선해양 파워공 조합원과 끝까지 함께해서 이번 임금인상 투쟁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 것이다. 9개 도장업체를 교섭으로 이끌어내  파워공 투쟁이 극단으로 치닫지 않고 노사 합의에 도달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할 것이다.

또한, 전국금속노동조합은 대우조선해양 파워공의 집단가입을 시작으로 같은 조건과 상황에 놓인 2,500여 명 전국의 모든 파워공을 금속노조로 조직하기 위해 적극 나설 것이다. 거제, 울산, 목포 등 일하는 지역이 어디든 상관없이,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 일하는 회사가 어디든 상관없이 파워공은 누구나 금속노조 조합원으로 가입하고 투쟁해 자신의 권리를 찾아가는 것이야말로 산별노조인 금속노조가 해야 할 본연의 역할이다.

○ 대우조선 파워공 투쟁, 금속노조가 끝까지 함께한다!

○ 대우조선해양 9개 도장업체는 즉각 교섭에 나서라!

○ 진짜 사장 대우조선해양은 하청노동자 임금인상 실시하라!

○ 거제, 울산 목포의 2,500명 파워공 모두 금속노조 가입하자!

2021년 4월 12일

전국금속노동조합

도장공종 협력사대표들의 호소

대우조선해양 도장공종 협력사 대표 일동은 지난 6일 발표한 ‘호소문’에서 “현재의 물량이라면 많은 인력을 정리해야 하지만, 우리 협력사들은 인위적인 인력조정을 피하고자 대우조선해양, 거제시, 경남도의 도움을 받아 ‘거제형 조선업 고용유지모델’을 통해 어렵게 고용을 유지하고 있다”며 “부족한 부분에 대해 각 업체별로 유·무급 휴가나 관리직 급여삭감 등의 자구노력을 총 동원하는 고육지책으로 현 난관을 헤쳐나가고 있다”고 지금 상황을 설명했다.

협력사대표들은 “최근 도장 파워 노동자의 임금인상 요구 및 집단행동은 생산공정 차질은 물론 협력사 운영에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며 “임금인상 요구는 현 상황에서 업계가 감당할 수준을 넘어서는 무리한 요구이며, 집단행동은 정당한 절차를 고려하지 않은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협력사대표들은 특히 “눈앞의 이익만 생각하고 전체는 나 몰라라 하는 형태로 조업을 거부한 집단행동은 노동자뿐 아니라 모두의 생존을 위협하는 행위이며, 이는 상생이 아닌 공멸의 길”이라고 크게 우려했다. 모두의 의무사항인 마스크 착용 및 집합금지 명령에도 아랑곳 않는 노동자들의 대규모 집행강행은 조선소 야드 내 모든 인력들의 건강권까지 위협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즉시 집단행동을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해 당면한 위기 극복에 동참해주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주문했다.

대우조선해양 협력사 K대표는 “그동안 수많은 위기가 있었지만, 상생의 전통으로 이를 극복해 왔다”면서 “지금은 고용유지를 위한 상호협력과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지, 임금인상을 위한 파업을 강행할 때가 아님을 엄중히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러분들께 두 손 모아 호소합니다.

도장 파워 근로자 여러분! 

우리는 현재 위중한 코로나19 상황과 수년간 지속된 불황의 여파로 인한 물량 감소로 생사의 기로에 있습니다. 불법적인 집단행동은 우리 모두가 공멸할 뿐, 문제 해결의 방법은 아닙니다. 즉시 멈추시고 모든 동료들과 다같이 상생할 수 있도록 조속히 업무에 복귀해 주십시오. 

도장 파워 근로자 여러분!!!

우리는 수년간 지속된 조선 불황의 여파로 지금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세계 최고 품질의 선박 생산을 위해 기울여주신 여러분의 노력에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지난 몇 년간 물량이 감소하여 힘든 시간을 버텨왔습니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작년,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19 팬데믹은 우리는 물론 원청까지도 심각한 경영위기를 불러왔습니다. 다행히 최근 들어 수주가 서서히 회복되며 경영위기를 빠른 시일 내에 극복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거 호황일 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턱 없이 모자란 수준입니다. 조선업의 특성상 올 한해는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어려운 수준까지 몰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각 협력사들은 전 직원이 공멸하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가 아시다시피 올해는 지난해 대비 물량이 40% 이상 줄어들어 인력 유지 자체가 어려운 상황 입니다. 현재의 물량이라면 많은 인력을 정리해야 하지만 우리 협력사들은 인위적인 인력 조정을 피하고자 대우조선해양, 거제시, 경상남도의 도움을 받아 “거제형 조선업 고용유지모델”에 참여하여 교육을 통해 어렵게 고용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러한 지원에도 부족한 부분에 대하여 각 업체별로 유/무급 휴가 실시, 관리직 급여 삭감 등 모든 자구노력을 총 동원하는 고육지책으로 현재의 난관을 헤쳐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도장 파워 근로자의 임금 인상 요구 및 집단행동은 생산공정 차질은 물론 협력사 운영에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임금인상 요구는 현 상황에서 업계가 감당할 만한 수준을 넘어서는 무리한 요구이며, 집단행동은 정당한 절차를 고려하지 않은 행동입니다. 또한 지금 조선산업에 닥친 극심한 불황은 우리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 협력하고 인내해야만 극복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당장 먹기엔 곶감이 달다고 눈앞의 이익을 생각하며 전체는 나 몰라라 하는 형태로 조업을 거부한 집단행동은 여러분 자신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생존을 위협하는 행위이며, 이는 상생이 아니라 공멸의 길입니다. 지금 즉시 집단행동을 중단하고 상호 배려하고 이해하면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청 드립니다.

아울러,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우리 야드는 감염 차단이라는 위급한 상황을 겪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모든 임직원들의 의무사항인 마스크 착용 및 집합 금지 명령에도 불구하고, 일부 파워 근로자들의 대규모 집회 강행은 조선소 야드 내 모든 인력들의 건강권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협력사 임직원 여러분!

일부의 집단행동으로 협력사 임직원 및 원청 근로자 모두 심각한 위험에 놓여 있습니다. 지금 즉시 불법행동을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하여,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모두의 노력에 동참해 줄 것을 간곡히 호소 합니다.

우리들은 그동안 수 많은 위기를 상생의 전통으로 극복했습니다. 작금의 어려움 역시 일방의 주장이 아니라 모두가 힘을 합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우리 협력사 대표들도 오늘의 어려움을 같이 극복한 여러분을 절대 잊지 않고 같이 기쁨을 나눌 그날만을 생각하겠습니다.

도장 공종 외 협력사 임직원 여러분!! 최근 발생한 도장 파워 근로자의 사태와 관련하여 많은 어려움과 위험에 빠지게 해 대단히 죄송합니다. 우리 모두가 살고 조속한 경영 정상화가 이루어져 다가올 호황을 준비할 수 있도록 모든 분들의 관심과 협조를 호소 드립니다.

도장 파워 근로자 여러분!!!

나와 동료들 모두에게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행위를 멈추고 즉시 업무에 복귀하여 주기를 다시 한번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우리 협력사 대표 모두도 여러분과 함께 살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부을 것을 약속합니다. 감사합니다.  

2021. 04. 06.

대우조선해양㈜ 도장공종 협력사 대표 일동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저작권자 © 새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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