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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준수하는 추석 명절 되세요

기사승인 2021.09.14  13:4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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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다송 /거제소방서 예방안전과·소방장

   

“불효자는 ‘옵’니다”

“며느라! 올개는 눈치 보지 말고 안 내리와도 된다”

“아범아! 추석에 코로나 몰고 오지 말고 마음만 보내라”

요즘 추석 명절을 앞두고 전국 곳곳에 걸린 현수막의 문구이다.

기존의 “고향 방문을 환영합니다. 즐거운 한가위 되세요” 등의 문구와는 사뭇 다르다.

언뜻 보면 익살스럽고 재미있어 보이나 가만히 생각해 보면 참 안타깝고 서글픈 문구들이 아닐 수 없다.

바로 생업의 박탈, 일상의 불편 등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치러가며 우리를 장시간 옥죄고 있는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감염 우려 탓에 걸린 현수막이기 때문.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가족 간 감염률이 높고, 특히 고령층에게 치명적이기 때문에 부디 올해 추석만큼은 가족, 친지와의 만남을 잠시 미뤄두길 바라는 간절함이 담겨있다.

조선왕조실록에도 전국에 역병이 돌 때는 명절이라도 모임을 금지하고 차례를 지내지 않았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유교문화가 중심인 조선에서도 그러한 기록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이다.

예천에 살던 권문해는 '초간일기'(1582년)에서 나라 전체에 전염병이 유행하는 탓에 차례를 지내지 못해 조상님께 송구스럽다고 했고, 안동 하회마을 류의목도 '하와일록'(1798년)에서 천연두가 극성을 부려 마을에서 의논해 추석에 제사를 지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기록했다.

역병이 발생하면 모임 금지, 외지인 출입 금지 등 사람이 모이는 걸 최대한 통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일한 치료법이자 예방법이었던 것이다. 지금의 코로나19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다.

올해 만큼은 비대면 추석 문화의 확산을 위해 고향 방문과 모임을 자제하고, 차례를 지낼 수 없다 해도 부모님과 친지, 이웃들과 더 깊은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참된 효도는 장소가 아니라 우리의 마음과 정성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비록 이번 추석은 예년과 달리 많은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할 수는 없겠지만 가족을 위하는 그 마음으로 철저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이어져 코로나19 방역의 큰 고비로 예측되고 있는 추석이 전환점으로 되어 모두가 코로나19로부터 해방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저작권자 © 새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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