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상
동백은 가루받이를 동박새에게 의존하고 동박새의 주요 먹이는 동백꽃의 꿀이다. 실로 공생관계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새에 의하여 꽃가루가 매개되는 꽃을 조매화(鳥媒花)로 분류하여 부른다. 동박새의 부리 주위로 노란 동백꽃의 꽃가루가 묻어있는 모습을 사진으로 본 적이 있다. 그러나 이런 소개는 시의 감상에 오히려 방해될지도 모른다. 작아서 깜찍하고도 귀여운 동박새를 노래한 시를 감상하기로 한다.
시인은 동박새의 미소와 웃음을 순간적으로 포착하였다. 실제로 삐죽 뺏죽 웃느냐 아니냐는 이 시에서 따질 문제가 아니다. 시인이 가벼운 몸놀림의 동박새의 미소를 그렇게 느꼈다는 것이다. 게다가 볼우물을 건너오다니, 상상력 또한 대단하다. 동백꽃과 동박새 어찌 누대의 인연이 아니라하겠는가. 그러나 그 인연은 동백꽃을 넘어 시인의 가슴 속으로 파고든다.
동박 동박 동박 동박. 행을 바꾸며 시각적 효과를 위해 밀어 넣어 쓰기를 하였다. 삐죽 뺏죽도 그러하였지만. ‘동박 동박 동박 동박’하고 가만히 읽으면 동박새의 심장고동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하다. - 김용호(문학평론가)
▪ 거제 연초 生
▪ 거제유튜버협회 회장
▪ 한국작가회의 시 등단
▪ 전)거제통영 오늘신문 기자
▪ 다음 블로그 빨강머리앤 운영자
▪ 유튜브 <이바구아지매 옥명숙>, <거제Q>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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