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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호의 詩 산책 <정현복>

기사승인 2023.11.27  11: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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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상

아내의 전화통화에서 시의 소재를 잡아내는 역량이 돋보인다. 그리고 토속적인 사투리에 대한 애정은 참으로 구수하여 읽는 이들로 하여금 따뜻한 정감을 일으키게 한다. 시인의 언술(言述)대로 “은냐 은냐”는 너무나 긍정적인 동의(同意)의 반복으로 대화의 상대에게 무한한 신뢰를 느끼게 한다. 이 무한신뢰, 무한긍정인 “은냐 은냐”에서 시인은 “오늘 하루 술술 풀릴 것 같은 예감”을 소박하게 기대하고 있다.

이 “은냐”는 “인냐”로도 발음하는데, 이에 정확히 대응되는 표준어는 없다. 따라서 시인은 비슷한 어휘인 “오냐”를 끌어내어 그 어감의 차이와 “은냐”의 따뜻한 정감을 나타내 보이고 있다. “은냐”의 표준어 꼴은 “응+냐”로 생각되는데, “응”만이 표준어 이며, “응냐”는 사전에 없다. 상상해 보시라. 전화 대화에서 “응, 응, 그래.”라는 표준 어법과 “은냐, 은냐.”라는 사투리어법 중에서 어떤 것이 더 다정하신가를. “은냐, 은냐”는 리듬과 강약을 넣어서 사용하기도 하는데, 참으로 다정한 사투리이다.

한창의 시절을 부산에서 활약하다가 시인은 고향으로 돌아왔다. 부산과 거제가 가깝다고는 하지만 어찌 같을 수 있을 것인가. 고향의 정취와 정감을 따뜻한 시선으로 수필로, 시로 엮어내는 시인의 작업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은냐, 은냐”를 반복하여 입 속으로 중얼거려 보면서 나도 앞으로는 무한신뢰와 긍정의 표상인 이 말을 즐겨 사용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갖는다. - 김용호(문학평론가)

⦁ 거제면 출생

⦁ <문장 21>에서 수필과 시 등단

⦁ 월요문학상 수상

⦁ 거제수필문학회 회장, 거제문협 부회장 역임

⦁ 전)부산지방경찰청 특수강력수사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저작권자 © 새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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