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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 해안도로 전망공간 적극 조성 필요

기사승인 2024.08.27  09: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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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춘 /거제에코투어·거제자연의벗 대표

   

해안선이 아름다운 거제도의 자연풍경은 말 그대로 천혜의 경관을 간직한 거제시라는 거제시 행정의 인용구처럼 거제시민 및 관광객들도 모두 인정하는 현실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거제시 행정은 그 천혜의 경관에 어울리지 않는 개발과 난개발로 지역에서 소모적으로 대립되는 갈등을 많이 유발하기도 하였다. 거제도의 해안선과 바다는 동서남북의 풍경이 모두 달라 각각의 매력을 지닌 것이 거제도의 큰 장점이기도 하다. 이러한 거제도의 동남부 지역으로는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하여 해당 지역민들은 그동안 사유재산권 침해로 경제적인 불이익을 많이 당하여 왔음도 명백한 사실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국립공원 지역으로 자연공원법에 근거하여 무분별한 난개발을 막아 빼어난 자연경관을 보전하는데 큰 역할도 하였다.

지금까지 많은 거제시민 및 관광객들은 해안 드라이브 길을 따라 자연풍경을 감상하면서 바다 전망을 많이 가리는 도로변 나무를 정리하여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지 않음에 민원을 표출하기도 하였다. 관련하여 지역 언론사의 기사로도 종종 소개되었고 거제시의 답변은 한려해상국립공원 지역이라 나무 하나 함부로 건드리지 못하는 현실임을 강조하였다. 과거에는 장승포에서 학동으로 이어진 길을 해안 드라이브 길이라고 거제시도 홍보를 하였고 필자도 홍보를 하였다. 지나온 세월 동안 도로변 특정 지점의 나무들이 얼마나 많이 성장하였는지 과거의 사진과 기억을 갖고 있는 필자는 현재의 상황과 비교하여 바다 전망을 완전히 차단하고 있음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다. 그런 현실이기에 언젠가부터는 거제시도 필자도 해안 드라이브 길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필자가 거제도의 자연생태 환경에 관심을 갖고 활동해 온 시기는 1990년대 중반부터이고 2000년부터는 거제도 관광 현장에서도 활동을 시작하여 현재에 이른다. 그동안 거제도의 자연경관이 어떻게 변하고 시민 관광객의 민원이 어떠하였는지는 누구보다도 많이 정확하게 알고 있다.

자연공원법에 근거하여 어찌하지 못하는 한려해상국립공원 지역이 아닌 나머지 거제도 해안도로의 전망은 어떠할까. 몇 지점은 거제시에서 조금만 관심을 갖고 바다 전망을 감상하게끔 조성을 한다면 거제도의 동북쪽 드라이브 길도 충분히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멋진 장소가 될 것이다. 덕포-대계 구간의 팔각정이 있는 소공원은 몇 해 전 한국전쟁전후 거제지역 민간인 희생자 평화기억공원으로 되었다. 그곳의 팔각정에서 보는 풍경도 매우 좋다. 그러나 나무에 가려 전체적인 조망은 많이 아쉬운 곳이다. 상유-구영 구간의 소공원 자리는 북쪽 진해만의 풍경을 보는 멋진 장소였으나 소공원으로 조성하면서 식재한 조경수를 오랫동안 관리하지 않은 탓으로 이제는 오히려 바다 전망을 가리는 상황이 되었다. 관광 거제를 내세우는 현실에 자연의 나뭇가지도 일부는 정리하여 바다 전망을 보게끔 만들어도 부족할 것인데 70여 미터 구간의 소공원을 만들고 조경수를 심어 방치한 탓에 그나마 보인 바다 풍경마저 못 보게 만들었고 운동기구와 벤치도 함께 방치되고 있다.

거제시는 ‘유호전망대’로 홍보를 하고 있고 필자는 ‘거가대교전망대’로 홍보를 하는 곳은 어떠한가. 주변 공간을 정리하여 1층 바닥면은 주차공간으로, 2층 실내 건물은 휴게 카페 공간으로, 옥상은 전망대 기능을 접목하여 ‘거가대교전망대휴게소’로 만들면 어떻게 될까. 거가대교 부산신항 풍경 및 야경, 동쪽 바다로의 일출까지 감상하는 거제도 북쪽의 명소가 될 것이다. 앞서 언급한 덕포-대계 구간의 소공원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만든다면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멋진 전망 공간이 될 것이다.

이렇듯 각각의 장소마다 지리적인 이점을 최대한 살려 아름다운 거제도의 해안선과 바다를 전망하게끔 거점 공간들을 조성해 간다면 섬, 바다를 보고자 육지에서 찾아오는 많은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이며 그 자체가 거제 관광의 경쟁력을 높이는 큰 관광 자산이 될 것이다. 옥포에서 덕포 방면으로 이어진 도로변에는 작은 전망대 공간이 조성되어 있다. 그 공간은 2007년 필자가 임진왜란 전문가분들을 초청하여 관련 행사를 개최하고 현장 답사 당시에 그 장소에서 옥포해전을 설명한 자리이다. 행사 이후에 거제시에 그 자리에 안내판을 세우고 작은 전망대라도 만들면 좋을 것이라고 제안을 하였고 이후에 조성된 공간이다. 그러한 공간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나는 것이다.

이제라도 거제시는 관광 거제의 만족도와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최소한의 예산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아름다운 해안선과 바다를 감상하는 전망공간 조성에 적극 관심을 가져 주시길 희망한다.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저작권자 © 새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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