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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은 소통이다

기사승인 2018.06.29  15: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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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희 /거제문예재단 경영지원부장

   

한국 춤의 정수를 담아낸 국립무용단의 대표 공연 ‘향연’을 지난주 거제문화예술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렸다. 국립 무용단의 “향연”이 만들어진 이후 매년 전석 매진이라는 신화를 기록했던 국립무용단의 화려한 군무가 거제에서 펼쳐진 것이다.

재단에서는 연초에 다양한 공연 장르를 시민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는 일념으로 서울을 오르내리며 국비 확보라는 노력 끝에 거제유치에 성공한 공연이다. 하지만 순수 기초예술에 속하는 장르다 보니 대중적인 재미가 없을 거라는 관객들의 선입견을 이해시켜야 되는 소통마케팅이 관건이었다.

공연날짜가 확정되고 거제 전 지역을 향한 마케팅 전략을 세웠다. 우선 대규모 공연단으로 외국국빈들이 우리나라를 방문하면 선보이는 대표적인 예술이며 전통과 대중적인 요소를 두루 갖춘 공연이라는 것을 강조하였다.

국립무용단의 주요 작품인 ‘단’과 ‘묵향’을 성공시킨 정구호 패션디자이너가 무대 의상을 도맡아 한국 전통춤의 세련미와 모던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공연으로 무대의 율동도 율동이지만 화려한 의상이라는 볼거리가 대단한 무대가 될 것이라고 한껏 기대감을 갖게 하는 홍보 전략을 폈다.

지역의 대표적인 기업인 조선소를 방문하여 이 홍보 전략을 두 번 세 번 강조에 강조를 거듭한 결과 외국 선주선급들의 단체 관람이 성사되었다.

출연진들의 빨강. 파랑, 하양, 검정의 우아한 전통의상을 선보이는 다분히 여성취향적인 요소가 강한 무대연출을 부각시키며 지역단위농협 조합장실을 방문하여 농협에서 상시 운영하는 여성대학 학생들의 예술교육차원의 단체관람을 성사시켰다.

거제문화예술회관 개관당시 초대이사를 역임했으며 문화예술에 남다른 관심을 가져주시는 조합장께서는 여성들의 문화적인 안목을 높이는데 이만한 공연이 있겠느냐는 격려에 마케팅의 고단함이 단박에 풀리는 느낌이었다.

국립무용단의 ‘향연’은 궁중무용, 종교무용, 민속무용 등 각 장르별로 엄선한 11개의 전통춤을 봄·여름·가을·겨울 4계절 안에 담아낸 작품이다. 전통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감각적인 색채와 모던함으로 학생들에게도 호응도가 높은 공연이라서 중고등학교를 방문해보니 마침 기말고사기간이라 차기공연을 홍보하고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아마도 학창시절 이 공연을 본다면 평생 잊지 못할 예술체험의 기억이 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사회적 약자 배려를 늘 염두에 두는 재단의 티켓정책에 따라 지역 시설 몇 군데를 방문하였다. 가정폭력으로 인해 몸과 마음의 상처가 깊은 청소년들을 정상적인 정서를 갖도록 케어해 주는 시설이다. 병원에서의 치료와 약 처방도 중요하지만 이런 공연을 관람함으로써 문화예술적인 소통으로 심신이 안정되고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는데 기초체력이 굳건해 지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이 또한 문화예술회관의 중요한 사명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마케팅의 방법에 있어서 언론홍보와 곳곳에 현수막 게첨과 보도자료, 쇼셜내트워크를 통한 홍보 등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각 기관과 작은 소모임 등 지역 어디든지 발품을 팔면서 공연의 본질을 이해시켜야 하는 늘 강행군의 연속이다.

문화상품 마케팅은 공연이라는 제품을 선 구매 후 나중에 공연관람 이라는 제품의 완성도를 확인하는 특수성으로 일반 마케팅과 다르게 어려움이 많다, 우선은 구매대상인 소비자와 문화적인 소통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마케터의 예술적인 깊은 내공을 요한다. 더불어 인간적인 진실성과 신뢰성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야 한다.

늘 문화보급을 위해 거제전역을 누비는 직원들은 문화예술의 품격에 대하여 소통하고자 하는 분들의 격려 한마디와 지역의 그늘진 곳에 문화예술의 향기를 심어주었다는 사명감에 비록 몸은 녹초가 되지만 마음은 새털처럼 가벼워지면서 문화전도사로서의 자부심을 느낀다.

아침 출근길에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이웃은 시내에 걸린 배너에서 보았다면서 초등학생 아들과 같이 보고 싶은데 입장 가능하면 두 장을 예매해달라고 한다. 이렇게 객석은 점점 채워져 가고 있다.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저작권자 © 새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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