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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봉사 마치고 떠납니다”

기사승인 2018.12.26  15:5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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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제문화예술회관 김종철 관장

김종철 거제문화예술회관 관장이 12월까지 임기를 마치고 떠난다. 김 관장은 지난 2015년 초순부터 3년여 동안 문화예술회관을 이끌어왔다.

“2014년 연말 40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이듬해 곧바로 예상치 않았던 거제시 예술의 전당인 이곳으로 지역의 예술단체와 일부 지인들의 권유를 받아들여 공개채용 절차에 따라 임용됐습니다. 당시에는 관료출신에다 시장이 찍은 게 아니냐고 일부 언론과 시의회에서 제법 말이 많았습니다.”

김 관장은 2015년 임용 당시 공무원 출신이라는 점에서 낙하산 의혹을 받은 바 있다. 그땐 포기할까 싶었다고 한다. 그래도 마지막 봉사의 기회라는 생각으로 일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공무원 근무 당시에는 기획 능력 등이 뛰어났던 걸로 알려지기도 했다.

“재단의 부대시설 운영문제를 비롯한 사무실 안팎으로 난제들이 좀 많기는 했지만 그간의 행정경험을 되살려 진정성을 갖고 최선을 다한다면 시민들이 인정해줄 거라는 확신을 했습니다. 그 다음 평가는 시민들의 몫이지요.”

김 관장은 ‘초대권’ 문제가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공연 관객이 없으면 무대나 배우가 소용이 없는데, 이전에는 좌석이 안차면 무조건 초대권을 남발하는 관행이 있어서다. 이는 특권층과 일반 시민들 간의 위화감만 조성되고 매표한 표가 다시 취소되는 등의 폐해가 크다는 점을 인식했다고 한다. 초대권 근절을 선언한 것이다.

“문화예술회관은 공공성이 크다고 하지만 수익도 소홀히 할 수가 없는 양면성이 있습니다. 조례에서 규정하듯 꼭 필요한 극히 일부의 문화소외계층을 제외하고는 초대권을 아예 발급하지 않는 것으로 방침을 정하다 보니 주변 사람들과 직원들로부터 온갖 원망이 쇄도했고, 객석확보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회원권 제도를 확대하고 체계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최선을 다하다보니 그래도 매번 공연 때마다 거의 객석을 채울 수 있었지요.”

처음엔 어려웠지만 초대권 폐해를 근절하고 마케팅으로 정면 승부를 한 게, 질 높은 공연프로그램을 계속해서 기획할 수 있는 에너지로 돌아와 큰 보람이었다고.

“그러고 보니 금년도 기획공연 객석점유율이 90%이고 공연 수익률은 92%인데 매년 이러한 실적들을 유지하다보니 전국에서도 최정상이 된 셈이었습니다. 지금은 서울의 유명한 기획사나 전국의 문예회관에서도 거제가 단연 화젯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김 관장 재임 이후, 3년 연속 종합예술인 오페라 공연을 유치한 것도 성과다. 거제의 격을 높인 셈이다. 국가 예산도 2016년 2억8200만 원을 따낸 데 이어 지난해와 올해도 2억 가까이 확보했다. 김 관장 재임 이전에 비해 2~3배 정도 높다. 

“그 다음은 부대시설인 호텔과 수영장 운영 문제였습니다. 호텔임차인의 부실운영 등으로 인한 채권해결과 인수인계 과정의 법적문제를 비롯한 재임대과정의 복잡한 리모델링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문제 등을 두고도 어려움이 많았지만, 임차인이 4억6000여만 원의 리모델링 비용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원만히 해결했고 현재는 임차료도 체납 없이 원만하게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수영장 운영 문제도 골칫거리였지만 휴장일 조정과 시설 보완, 프로그램 확대, 물 절약 등으로 결손비용 3억 원을 절감했고 체육회 위탁운영으로 불가피하게 전환했다고 회고했다. 문예회관 환경개선도 이끌어냈다. 매년 10여억 원 정도의 예산을 들여 건물 내/외부와 대/소극장내 리모델링을 했고 지금은 대체로 마무리된 상태다. 2016년과 2017년 경영평가에서는 A등급(우수기관)을 받은 게 큰 성적표다.

“한 도시의 수준과 품격을 말한다면, 곧 그 도시의 문화예술의 척도가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우리 시민 모두가 문화와 예술을 함께 향유하면서 삶의 질을 향상시켰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그간 부족한 사람을 늘 관심과 응원으로 함께해 주신 시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저작권자 © 새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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