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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기사승인 2019.05.03  15: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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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용하 /용하한의원 대표원장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라, 자신의 행동과 말, 생각이 여러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을 주기도 하고 악한 영향을 주기도 한다.

자신이 속해 있는 가정, 직장, 사회, 지역, 국가, 민족에서 생겨나는 많은 일들이 내 삶속에 영향을 미쳐 기분 좋은 일이 되기도 하지만, 스트레스로 작용하기도 한다. 자신과 연결된 모든 것은 내 삶에 영향을 미치는 네트워크다. 산 속에 혼자 살아도 전국을 뒤덮는 미세먼지와 황사에서 벗어날 수 없고, 세상의 흐름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공동체 속에서 벗어날 수 있는 국민은 없다. 거제지역에 사는 시민들은 지역 공동체 속에서 살아가면서 자연환경, 미세먼지 농도, 교육, 육아, 경제흐름에 모두 크게 영향을 받는다. 경기가 어려워지면 음식점, 원룸, 아파트, 택시부터 모든 영역에 돈 부족, 인구유출로 인한 소비위축으로 힘들어진다.

대우조선 매각이라는 큰 이슈로 거제 시민의 삶 속에 함께 호흡하는 조선가족의 아픔이 커져만 간다. 어느 누구하나 편치 못한 삶을 살 수 밖에 없는 것은 내 삶과 동 떨어진 일이 아닌 공동체속의 어려움이기 때문이다. 조선가족이 있어 거제경제가 돌아갔고, 땀 흘린 대가로 번영과 행복이 있었다. 단지 열심히 산 것 밖에 없는데, 선량한 조선가족과 시민들이 받는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하다. 눈물로 절규하는 삼성, 대우 조선가족의 삶은 곧 거제시민의 눈물이다. 공동체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속해있는 사람들의 삶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파급되는 범위가 넓어져 시민들의 일상적인 행복한 삶을 무너트린다. 조선가족과 우리 시민의 삶이 둘이 아니기에, 한숨과 주름이 늘어가는 모습은 어둠이 짙게 드리우는 거제의 현재 모습이다.

합리적 판단과 결정으로 지역 공동체가 함께 살 수 있는 길을 협력업체, 기자재 공급업체에 속한 많은 사람들도 공동체로서 운명을 같이 할 수밖에 없다. 모두가 지혜와 힘을 함께 모을 때 공생공존의 길이 만들어질 것이다.

공동체의 삶이 원활하고 불편 없이 이루어지려면 상대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꼴불견 주차부터 사회적 관계 속에 이루어지는 많은 일들 속에서 남 생각을 눈곱만큼도 하지 않는 일부 사람들로 행복한 공동체가 금이 가기 시작한다.

자신만 편하고 이익 보면 된다는 얕은 생각은 많은 사람들의 불편함을 가져오고, 불쾌지수를 높인다. 기본 매너를 지키지 않는 일이 일상화될 때, 지역의 좋은 이미지와 스트레스 없는 쾌적한 삶이 줄어들기 시작한다. 그 피해는 지역 공동체 속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돌아온다. 기본을 지킬 때 공동체의 품격은 높아지고 행복지수는 올라간다. 예상치 못한 일들로 문화적 충격에 쌓여 다시 찾고 싶지 않는 공동체가 된다면, 삶의 터전이 무너진다. 있을 때 잘해야 되고, 왔을 때 잘 챙겨줘야 기억 속에 오랫동안 남고, 다시 찾고 추천하는 곳이 된다. 나 따로 너 따로가 아닌 우리 속에서 공동체라는 인식을 굳게 지니고 살면 서로에게 행복의 원천이 되고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운명 공동체 속에서 살면서 나라가 잘 되기를 바라며 우리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사람들의 공동체 의식은 나라를 지탱하는 뿌리이고 기둥이다.

지역에서 일어나는 어려운 일들이 많을수록, 지역 공동체인 시민들의 삶이 고통스럽다. 직장을 잃은 가장이 늘어날수록 행복한 가정이 줄어드는 현실 속에서 슬픔은 공동체로 퍼져간다.

거친 바람 속에 살을 에는 듯한 삶의 고통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잘 되서 웃고 살 수 있는 그 날을 기다려 본다. 어려울수록 ‘그 동안 뭐했노’, ‘너 잘못이다’ 등의 비난을 하지 말고 서로의 등을 두드리며 손잡고 격려하며 함께 나아갈 때 공동체의 행복한 삶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거제 지역 공동체의 모든 시민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응원의 박수를 보내는 공동체의 일원이 많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희망을 준다.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저작권자 © 새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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