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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일수록 보약을 챙겨먹자

기사승인 2019.07.06  13:5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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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기순 /계룡한의원장(침구과전문의‧한의학박사)

어느덧 장마철이 오면서 무더위가 시작되는 계절이 왔다. 벌써부터 자외선도 매우 강하고 햇볕도 매우 뜨겁게 느껴진다. 한의원에서 진료를 하다보면 이 시기쯤에 종종 어르신뿐만 아니라 젊은 분들도 이런 질문을 많이 한다. “여름에는 보약을 먹지 말라 하던데 맞나요? 땀을 통해서 보약 성분이 싹 다 빠져나가서 여름에는 보약을 먹지 말라던데요.” 그러면 필자는 되려 이렇게 묻는다. “삼복 더위때 삼계탕을 드세요? 아님 한파가 몰아닥칠 때 삼계탕을 드세요? 그러니깐 여름일수록 몸을 더 보해야 합니다.”

한의학에서의 기초 이론은 “사람은 소우주(작은 우주)다”에서 출발한다. 그리하여 천지자연의 흐름이 인체내에서도 동일하게 흘러간다고 보아서 음양오행과 오운육기라는 언어도구를 통하여 인체의 생리 및 병리를 설명하고 있다. 첨단 장비로 검사를 하는 현대의학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지금과 같은 장마철을 예로 들어보겠다. 비가 오면 유난히 몸이 더 무겁고 일어나기 싫고 아프던 관절은 더 많이 아프게 느껴지고 유독 담이 잘 결리는 경험을 해보았는가. 맑고 쾌청한 날에는 아프던 무릎과 허리도 좀 가벼워진 경험 또한 있을 것이다. 그러면 이 현상은 첨단 장비로 검사를 하면 설명이 가능하겠는가.. 분명히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CT나 MRI로는 도저히 설명이 불가능하다. 이를 한의학에서는 오운육기 중에 습의 기운이 왕성하게 일어날 때에는 우리 인체 또한 습하게 되는데 이 때문에 몸이 더 무겁게 되고 관절은 좀 더 부으면서 소위 날궂이를 하게 되는 것이다. 현대적인 용어로 재해석을 하자면 비오는 날은 고기압이 아니라 저기압이 되면서 마치 높은 산에 올라가면 기압이 떨어지는 것과 같은 현상을 겪게된다. 압력이 떨어지게 되면 풍선이 부푸는 것처럼 인체 조직 또한 외부 압력차이 때문에 부풀게 되는데 단 1mm라도 조직이 부풀게 되면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단지 지구 자연 세계에서 일어나는 고기압과 저기압이라는 압력차이가 인체에도 분명히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첨단 장비로 관찰할 수 없다고 하여 과학적이지 않다고 부정할 수 없는 일이다. 다만 우리가 고안해낸 현대장비로 설명을 못했을 뿐이지 이러한 현상을 설명을 해낸 우리 선조들은 매우 고차원적인 사유능력이 있었다고 할 수 있겠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 여름을 생각해보자. 태양이 강렬하게 내리쬐면서 지표면은 매우 뜨겁게 달궈진다. 달궈지면 달궈질수록 지표면으로는 양기가 몰리게 되며 지하세계는 상대적으로 음기가 몰리게 된다. 밀양얼음골이나 우물 속 물을 생각해보면 한여름일수록 더 시원해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자연이 이러할진대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인간 또한 그러하다. 더우면 더울수록 체표쪽으로 양기가 몰리면서 피부쪽은 매우 뜨겁고 땀이 뻘뻘 나게 되며 인체 내부는 상대적으로 음기가 몰리면서 내부장기 활동이 더뎌지고 속이 냉하게 된다. 이것이 음양의 이론이며 미신적인 것이 아니라 분명히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그래서 여름에 조금만 잘못 먹어도 탈이 나기 쉽고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기 때문에 내부장기의 정상화를 위하여 삼복더위에 삼계탕이나 보신탕을 먹었었다.

이와 같은 원리를 생각해보면, 여름철에 보약은 얼마나 절실하게 필요한지 추론할 수 있다. 필자는 오히려 여름일수록 보약을 더 챙겨 먹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다만 겨울에 보약을 먹어야 하는 이유와 여름에 보약을 먹어야하는 이유가 다를 뿐이다. 겨울에는 여름과는 다르게 감기와 같은 외부 바이러스 침투에 대항할 힘을 기르기 위함이며, 여름에는 냉해지고 더뎌지는 내부장기의 순환을 튼실하게 하기 위함이다.

어디에서나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고 언제 어디서나 얼음이 가득한 음료를 들고 다니는 현대사회에서는 더더구나 보약을 챙겨먹어야 할 필요가 있다. 에어컨을 통해서 체표의 양기발산이 저해되고, 게다가 얼음물을 통해서 체내의 그나마 남아있던 양기마저 꺼져버리는 현대인들에게는 체내와 체외를 조화시켜줄 보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정말 땀을 통해서 보약성분이 빠져나가는 것일까? 땀의 성분은 99% 물이고 0.1% 요소, 0.8% 염분으로 이루어진다. 어떠한 연구에서도 칼슘이라든지 마그네슘이라든지 칼륨이라든지 단백질이라든지 하는 그런 영양분이 땀 속에 포함되었다고 나오는 것은 본 적이 없다. 0.1% 요소라는 것은 영양분을 다 흡수하고 남은 찌꺼기라서 무조건 체외로 빠져나가야 하는 것이며 0.8% 염분이라는 것 또한 절대 빠져 나가면 안되는, 아끼고 아껴야하는 성분이 아니라는 점이다. 즉, 땀을 통해서 보약성분이 빠져나간다는 말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오히려 땀을 통해서 체표온도가 과도하게 올라가지 않도록 조절이 되도록 하여야 하며, 땀 분비가 과도할 경우 전해질 불균형을 조절하기 위하여 소금과 같은 전해질 공급이 필요할 따름이다. 한의학에서는 땀을 너무 많이 흘리면 흘릴수록 양기와 음기가 매우 많이 소모가 되기 때문에 과도하게 땀을 흘리는 경우에는 오히려 몸을 보해주어야 한다고 본다.

한여름일수록 인체는 천지자연의 기운에 따라서 내부는 더욱더 냉해지고 순환이 저하될 수있기 때문에 필자는 적절한 보약을 통하여 면역력과 체력을 올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다만 평소 체질에 따라서 그 보약의 내용은 분명히 개별적으로 달라질 필요가 있다. 평소 열이 많았던 체질과, 냉했던 체질의 보하는 방법은 분명히 다르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반드시 한의사의 자세한 진찰과 진맥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싶다.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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