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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고용유지모델, 꼭 성공시키고 싶다”

기사승인 2020.06.23  10:5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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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광용 거제시장 취임 2주년 인터뷰

변광용 거제시장이 취임 2년을 맞고 있다. 반환점을 돈 셈이다. 다양한 현안들과 맞닥뜨리며 뛰어온 그는 여러 현안들 중에서도 올 하반기 조선업 대량 실직 우려와 관련해 ‘조선업 고용유지모델’을 꼭 성공시키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취임 전반기 가장 큰 성과와 보람있는 성과는?

가장 큰 성과를 꼽으라고 한다면 민선 7기 출범 이후 1년 6개월 만에 ‘예산 1조원 시대’를 달성한 것이다. 조선업 침체로 세수가 줄어든 녹록치 않은 상황 속에서 국·도비와 교부세가 큰 폭으로 증가한 덕분에 사상 최초로 예산 규모가 1조 원이 됐다.

취임 이후 청와대와 국회, 정부부처 등 거제시의 어려움을 전하고 지지부진한 현안들을 해결할 수만 있다면 어디든 찾아가 거침없이 문을 두드렸다. 함께 뛰었던 공직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예산 1조원은 이번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시민들에게 큰 희망을 줬다. 우리시는 이 예산 1조원을 기반으로 서민경제 회복을 위한 보다 직접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책인 ‘코로나19 위기극복 지역경제 안정화 종합대책’을 발표했고, 시민들이 조금씩 일상을 회복하며 평범함 속에서 행복을 느끼는 모습을 볼 때 시장으로서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 아쉬운 점을 꼽는다면?

전반기를 돌아볼 때 가장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시장 취임 한 달 만에 공약이었던 ‘스마트 자율운항선박 시운전센터’ 사업 대상지로 울산이 선정됐던 것이다.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입지 선정 평가위원회에 참석해 우리시 유치효과를 직접 브리핑 하는 등 막판까지 치열한 유치 경쟁을 펼쳤으나 결과가 좋지 못했던 것은 지금까지도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 취임 전반기 본인에게 점수를 부여한다면.

아직 시기적으로나 성과 면에서도 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에 점수를 매기기는 어려울 것 같다. 전반기에는 예산 1조원을 비롯해 남부내륙철도 건설 확정, 47년간 출입이 금지됐던 저도 개방, 국립난대수목원 유치 등 굵직한 성과들로 조선업 위기로 침체된 우리 지역에 희망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또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마음으로 지역 구석구석을 찾아가 시민들과 소통하며 크고 작은 숙원 사업들을 해결했다.

시민이 더 잘 살 수 있도록 더 행복한 거제를 만들기 위한 일념으로 달려온 시간이었다. 남은 2년도 다양한 시책들을 하나씩 차근히 실행하면서 시민과의 약속을 지켜나가겠다. 거제의 변화, 거제의 미래를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

- 초선 시장으로서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나?

시장의 임무는 시민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을 맞춰 관련 시책들을 펴나가는 것이라고 늘 생각해 왔는데 막상 취임을 하고 보니 보고와 행사 등 빠듯한 일정들로 고민과 소통을 하기에 시간이 너무 부족하더라. 이러다가는 자칫 몸만 바쁘고 정작 시민들의 실생활 개선은 소홀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우선을 시민과의 소통에 두고, 작든 크든 간에 현장을 찾아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숙원사업을 해결하는데 집중해 왔다. 아직도 해결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아 현장의 시계를 붙잡고 싶은 심정이다.

또 한 가지는 시장으로서 내리는 결정이 누군가에게는 이롭게 되어 부가가치가 되고, 어느 누군가에게는 해가 된다는 점이다. 다양한 이해관계라든지 갈등을 조정해야 하는 자리이기에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 전국에 자랑할 만한 거제만의 시책이 있는지?

양대 조선소 수주 등 조선업계에 긍정적인 소식이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당장의 수주물량 확보에 더해 기능 인력의 확보 또한 매우 중요하다. 조선업이 호황이던 시절에는 임금이 높아 힘들어도 참고 일했지만 지금은 임금이 낮아 타 지역, 타 업계로의 인력 유출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런 인력유출 및 기능인력 확보를 기업만의 문제로만 생각하지 않고 시가 직접 나서서 기능인력 양성과 일자리 창출에 앞장 선 거제시만의 특화된 시책이 있다. 바로 ‘거제형 청년일자리 창출모델 사업’이다.

우리 시는 작년 양대 조선소 및 협력사, 지역 실업계 고등학교, 거제대학.. 이렇게 해서 산․학․관 협약을 맺었다. 거제시가 시비를 들여서 훈련수당을 월 100만원씩 지원을 해 주고, 양대 조선소는 젊은 층들을 훈련소에 모집해서 기능 훈련 후 취업을 시키는 시스템이다. 대우조선의 경우 훈련을 거친 일부는 직영으로 채용된 사례도 있고, 지금까지 총 859명이 수료하여 771명(90%)이 취업하는 등 많은 성과를 거두어 타 자치단체에서도 벤치마킹 문의를 많이 하고 있다.

거제형 청년 일자리는 조선업 불황과 경기침체의 위기 속에서 만들어낸 맞춤형 사업으로 청년과 관내 기업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거제만의 시책이라 할 수 있다.

- 지표상 체감 경기가 여전히 좋지 않은데 돌파구가 어디에 있다고 보는지.

2019년 하반기 고용 동향에 따르면 고용률은 61.9%로 전년 대비 2.8% 상승했고, 실업률도 4.7%로 전년 대비 2.4% 감소하는 등 지표가 나아지고 있는 시기였다. 2016년 침체기를 거쳐 조선 산업은 서서히 불황의 터널에서 벗어나고 있었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체감 경기가 감소했다.

그러나 2020년 국제해사기구의 황산화물 규제 시행 등으로 친환경 선박인 LNG선 발주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최근 조선3사의 카타르 슬롯 계약에 이어 모잠비크, 러시아 등에서도 조기 발주가 예상되는 상황으로 조선업 회복의 긍정적인 신호는 지속되고 있다.

다만, 올 하반기부터 해양플랜트 프로젝트 완료 등으로 대량 실직이 우려되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와 양대조선 직영, 협력사와 함께 ‘조선업 고용유지 모델’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를 깊이 고민중이다. 이 모델을 반드시, 꼭 성공시키고 싶다.

한편으론 명품섬 저도, 평화의 상징 포로수용소, 정글돔 등의 관광 자원에 남부내륙철도 등 대형 인프라 구축, 각종 공모사업 및 민간투자 유치 등으로 관광 도시로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조선업의 부활과 관광 활성화, 이 투 트랙의 실현으로 경기 회복을 도모하겠다.

- 누구보다 현장을 많이 찾는 시장으로 정평이 나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취임 후 지금까지 정말 시급한 현안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수시로 구석구석 면․동을 누비며 현장을 점검하고 시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아마 현장에 나간 날보다 나가지 않은 날을 세는 편이 훨씬 쉬울 것이다.

오르막을 오르고, 나무숲을 헤치며 시민의 불편함과 문제점들을 꼼꼼히 살펴보고 마을 이장, 통장, 주민들에게 다양한 조언을 들었다.

사무실에서 결재만 하면 보지 못했을 많은 것들을 현장에서는 직접 보고 경험할 수 있다. 그만큼 적절한 대책 마련과 예산의 효율적 집행이 가능해진다. 시민들의 생생한 이야기는 시정 운영 전반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절차나 규정을 내세우기 전에 직접 현장을 경험하고 시민의 입장에서 고민하며 답을 찾는다. 주민들이 바라고 기뻐하는 게 어떤 것인지를 눈으로 보고 느끼고 실천하기에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더 앞으로 정진해 나갈 원동력을 얻게 된다. 바로 현장을 찾는 이유다.

앞으로도 힘이 닿는 데까지 현장에서 직접 주민들과 만나 불편사항을 해결해 나가는 현장 시정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 남은 2년, 시정 초점은 무엇인가?

조선업 회생, 그리고 관광의 활성화다. 이 두 산업의 동반 성장으로 거제의 옛 명성을 되찾고 지역 경제 부흥을 이루고자 한다.

우리시는 명실상부한 조선업의 도시다. 거제를 키워온 조선업은 여전히 우리시의 성장 동력으로 건재하도록 하는 동시에 관광산업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지난 시간 동안 조선업 불황을 겪으면서 언제든 위기가 다시 올 수 있다는 사실을 체감했다. 조선업과 더불어 거제의 미래 먹거리 산업을 키워야 한다는 절실함이 있었다. ‘조선’과 더불어 ‘관광’을 거제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이로 인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시민 삶의 질 향상을 반드시 이루어 내겠다. 잘 사는 거제, 누구나 다시 찾고 싶은 거제, 시민이 행복한 거제를 만들어 나가겠다.

- 시민들에게 한 말씀.

그동안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재난상황 속에서 일상의 불편함을 묵묵히 감내해 준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한다. 하지만, 아직 코로나19가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일상생활에서 방역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 드린다.

이제 임기 절반이 남았다. 앞으로의 시간이 더욱 중요하다고 본다.

임기 전반기에 씨를 뿌리고 싹을 키웠다면, 임기 후반기는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야만 성공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조선 산업 회생과 관광 활성화로 시민 삶의 질을 높이고 경제회복을 통한 소득 향상으로 누구나 머물고 싶은 명품도시를 만들겠다. 더욱 폭넓게 소통하고, 공감을 넓혀 나가겠다. 시민이 변화와 성과를 확실히 체감할 때까지 1천 2백여 공직자들과 함께 흔들림 없이 달릴 것을 약속드린다.
/새거제신문·거제중앙신문 공동보도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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