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구 감소세 돌아선 지난해 7월 이후 최대치
거제 지역 인구가 지난 2월 한 달간 500명 가까이 줄었다. 사실상 인구 감소세로 돌아선 지난해 3분기 이후 가장 큰 규모의 낙폭(落幅)이다. 조선업 구조조정 한파가 매서운 까닭에서다.
거제시의 2017년 2월 주민등록 인구 현황을 보면 지역 인구는 지난달 말 현재 25만 6486명으로 전월 같은 때(25만 6979명)와 비교해 493명 감소했다.
이는 지역 인구가 줄기 시작한 2016년 7월 이후 월간 감소 규모로는 최대치다. 실제 거제시 인구는 지난해 7월(97명↓)·8월(257명↓)·9월(80명↓)·11월(58명↓)에 감소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1월(204명↓)·2월(493명↓) 연거푸 줄어드는 등 감소세가 뚜렷해 보인다.
이 기간 인구가 증가한 달은 지난해 10월(62명↑)과 12월(33명↑) 등 두 달에 그쳤고, 규모 또한 다 합해 100명을 밑돌 정도로 적었다. 지역 인구가 해가 바뀌고도 늘기는커녕 지난해 1월(25만 6443명) 수준으로 뒷걸음질한 이유다.
전·출입 상황은 더 심각하다. 지난 한 달 새 전입은 3301명, 전출은 3939명으로 전출이 전입보다 638명 많았다. 특히 이 같은 ‘전출초과’는 지난해 5월부터 열 달째 계속되고 있다. 이른바 ‘탈(脫)거제’ 흐름이 만성화하는 셈이다.
18개 면·동 가운데서는 고현동이 지난달 196명 줄어 감소 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이어 장평동(130명↓), 능포동(56명↓), 사등면(54명↓), 장승포동(41명↓), 옥포1동(40명↓), 상문동(34명↓), 연초면(32명↓), 남부면(16명↓), 일운면(13명↓), 동부면·둔덕면(12명↓), 하청면(2명↓) 순으로 많이 줄었다.
반면 전월보다 인구가 늘어난 곳은 옥포2동(58명↑), 아주동(51명↑), 장목면(23명↑), 거제면(7명↑), 수양동(6명↑) 등 5개 면·동에 불과했다.
시 정보통신과 관계자는 “조선업 불황에 지역 인구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데, 눈에 띄는 경기 회복 등이 없이는 인구 감소세를 피하기 어려운 형편”이라고 말했다.
이동열 기자 coda23@hanmail.net